타인에게 관심을 끊고 자신 만의 세상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세상은 대중에게 채찍질한다. 여기에 권력은 이를 이용해 서로 반목하게 만드는 정체성 정치에 물들어 있다. 이때 대한민국의 작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노벨상 수상은 역사와 타인을 애써 외면하고 살아왔던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즈음하여 그의 대표작을 돌아본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이라는 세 개의 연작 소설로 구성된 독특한 형식의 소설이다. 각각의 소설은 독립된 한 편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또 서로 연결되어 있다. 하나의 이야기가 다수의 인물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어 책을 읽을수록 더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신경성 거식증에 걸린 여자와 그녀로 인해 연쇄적으로 불행에 빠지는 한 가족을 보여준다.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을까? 에로스적인 남녀 간의 사랑의 한계를 보여주려 했던 것일까?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작품이다. 광주 민주화운동 전후를 무대로 살아가는 민초들. 그날의 학살은 지나갔지만, 그 상처를 영원히 각인되어 헤어날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민주화 운동 한가운데 있었던 6 명의 인물들이 겪었던 각자의 '그 날'이 소개한다. 특히 1장에 나오는 고등학생 동호가 공수부대에 의해 살해당하는 1장 <어린 새>는 너무도 가슴 아프다.
블로그에서 더보기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와 말을 읽은 여자는 서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모두 마음속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완벽하다면 욕망이 없을 것이고, 욕망이 없다는 것은 살아있으되 살아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우리가 완벽으로 향하게 용기를 주는 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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