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매거진 소개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려는 고양이들의 여정.
2022.04.02콘텐츠 2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나무' 라는 소설을 통해서 베르나르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당시 나는 그의 글에 흥미를 느꼈고 한동안 푹 빠졌다. 이후에도 그의 소설이 출간되면 빠짐없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의 모든 글이 비슷하게 느껴지기 시작했고 분명히 신간을 읽고 있는데 이미 모두 읽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후 꽤 오랫동안 그의 글을 읽지 않았다. 그러던 중 베르나르가 '문명' 이라는 소설을 출간하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다 보니 관심이 생겼고 고양이 3부작의 여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 중 두가지 이야기. 오늘 소개하게 된 '고양이' '문명' 이다.

인류가 멸망하는 모습과 주인공인 바스테트, 피타고라스의 여정이 시작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이전과 다른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어서 그런지 유난히 인류가 멸망하는 모습에 몰입되었다.
그 외에도 쥐들과의 전쟁, 다른 종들과의 교류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 쉽고 즐겁게 읽었다.
앞선 고양이 후속작이다. 조금씩 바스테트와 그의 동료들이 성장하는 모습과 위험한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재미를 느꼈다. 특히 조금씩 성장하는 바스테트가 다음 이야기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하다. 다만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 소설의 끝부분에는 약간의 지겨움을 느꼈다.
고양이, 문명 모두 어렵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요즘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이슈들을 자연스럽게 글에 녹여냈다. 내용이 너무 오락적이지 않은 것도 이 책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다만 읽다 보면 영적인 대화 등 비현실적인 내용이 있으며 처음 읽는 것임에도 읽었던 것 같은 느낌은 여전하다. 또한 고전 문학처럼 깊은 감동이나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를 좋아하거나 머리를 식히는 독서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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