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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8년차 / 작가 /《글쓰기에 진심입디다》 《지금, 마음이 어떠세요?》/ 네이버 도서 인플루언서 / 내꿈소생 카페 / 분당독서모임 WEME讀 / 서평단, 북토크, 강연 기획 &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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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피프티피플-정세랑
소설-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창
소설-경애의 마음-김금희
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여러모로 권유되지 않는다. 아이를 배척하는 분위기, 무한 경쟁 사회에서의 양육비 같은 것들이 모두 저출산을 장려하고 있는 듯하다. 경력단절 문제도 심각하고, 양가의 도움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거의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해야만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도 한다. 그 수많은 문제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 아내와 나는 연고 없는 도시에서 거의 누구의 도움도 없이 아이 하나를 키우고 있다. 아내는 육아와 관련된 업무 조정 같은 것 때문에 직장 상사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둘이서 영화관에 가는 것은 1년에 한두 번도 힘들다. 그래서 주위에서 아이를 꼭 가져야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당연히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답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기쁨과 의미가 있는 것이니, 아이 가지는 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그러나 반대로, 다시 태어나도 아이를 가질 거냐고 물으면, 아내와 나는 거의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우리는 꼭 다시 아이랑 함께 살고 싶다고 말이다. 종종 나는 어린아이가 있는, 젊은 부부로 살아가는 이 시절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절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영화 '어바웃타임'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남자들의 이야기다. 영화에서 한 남자는 죽기 전 마지막 시간여행으로, 어린 아들과 함께 해변을 달리던 순간을 택한다. 사실, 예전에 영화를 봤을 때만 해도 그 장면이 잘 와닿지는 않...
슬픔으로 점철되었던 2024년 연말이 지나가고 2025년 새해가 되었다. 작별과 죽음이라는 키워드로 먹먹해졌던 마음에 다시 새로 주어진 삶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새롭게 펼쳐질 한 해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표출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이렇게 맞이한 2025년이라니 과연 '새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될지 의문이었다. 밤이 지나고 새롭게 맞이한 새벽이 아직 춥고 어둡게만 느껴지던 그날, <아침 그리고 저녁>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펼쳤다.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 작가가 쓴 이 작품은 1부와 2부의 단출한 구성을 가진 150페이지 분량의 길지 않은 작품이었다. 소설은 늙은 산파 안나가 올라이에게 더운물을 더 가져오라 재촉하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올라이는 곧 만나게 될 자신의 아이가 사내아이라 확신하며 아버지의 이름인 '요한네스'로 부를 것이라 했다. 둘째 아이를 기다리는 올라이의 초조함과 기대가 뒤섞인 장면은 마침표 없이 쉼표로만 길게 이어지며 정점을 향해 내달렸다. 마침내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 파도 소리 같기도 하고 고동소리나 바람 소리 같기도 한 아 에 후 쏴 오 우 엔 등의 음절이 쏟아졌다.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했던 배가 고기를 잡아올리는 순간 들려오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약했다가 풀어놓는 듯 요하넨스가 탄생하는 순간을 축복했다. 그렇게 아이는 엄마 마르타와 분리되어 추운 세상으로 ...
내 눈을 의심했다.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 수초 간 멍하니 같은 글을 읽고 또 읽었다. 글자들이 서로 뭉개지고 점차 뿌옇게 흐려져 거대한 검은 덩어리가 되었다. 분명 신나는 하루였는데, 분명 즐거운 주말이었는데... 신나는 하루였다. 2살 아이는 태어나 처음으로 눈썰매를 탔고 으앙~ 하고 울음을 터트리고도 계속 더 타겠노라 아빠를 졸라댔다. 몇 년 만에 대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났고 어제 만난 듯 반갑게 이야기도 나눴다. 집에 오는 길에 잠이 든 아이를 침대에 뉘고 아빠가 부탁하신 서류작업을 잠시 하고 바쁘게 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실과 주방 그리고 아이 방 등을 정리했다. 그러고는 톳을 넉넉히 뿌려 톳밥을 짓고 엄마가 가져다주신 뽀얀 사골국을 데워 저녁상을 차렸다. 아이가 잠에서 깨길 기다리다 보니 늦은 저녁식사가 되었다. 그러나 절급한 것은 엄마 아빠뿐이었다. 아이는 매분 매초 놀이와 장난에 온 힘을 쏟았고 아이가 그러면 그럴수록 식사시간은 길어졌다. 채근과 달래기를 반복하며 아이 목욕을 마치고 아이 주도로 장난감 정리를 하는데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책을 읽어주고 다리가 아프다며 계속 주물러 달라는 아이를 겨우 달래 뉘고서야 나를 돌볼 시간이 생겼다. 꼼꼼하게 세수와 양치를 하고 침대에 누워 편안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켰다. 소방 “오후 9시 3분 기준 사망 179명”… 역대 최대 국내 여객기 사고 [제주항공 무안 여객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