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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보다는 선수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낚싯대를 들고 필드로 나가봅니다
야외활동
운동/레저 리뷰
도전적인
낚시-2002
팀이무기
낚시 관련 협찬이 종종 들어오는데 귀찮아서 잘 안 받는 편이다. 바쁘기도 하거니와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이 내키지가 않는다. 내키지 않으니 글이 안 써지고 밀려둔 숙제같이 느껴진다. 귀찮아서 안 쓴 조행기도 백 개는 넘어가는데 숙제 같은 협찬을 받아서 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좋은 제품인 거 같아서 포스팅을 해본다. 팀 엑스레이 칼지그 이번에 소개하는 제품은 팀 엑스레이 칼지그다. 스티커가 아닌 흔히 말하는 3D 디자인의 눈알을 채용했다. 이런 형태가 퀄리티가 높긴 하지만 아무래도 쓰다 보면 눈알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눈알에 에폭시로 2중 코팅이 된 고가의 지그도 몇 번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눈알부터 떨어져 나간다. 그렇긴 하지만 사실 메탈의 수명은 채비 손실로 유실되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눈알이 떨어질 때쯤 이미 메탈은 수명이 다하지 않았을까. 현제 라인업은 실버 단일 색상으로 120g, 160g, 200g 세 종류의 무게만 지원한다. 네모 반듯한 등 쪽은 면적이 꽤 넓다. 포인트로 형광 도료가 들어가 있다. 실버 생상의 보디는 홀로그램 코팅이 되어있는데 빛이 난반사가 될 때 나타나는 비늘 모양의 퀄리티가 예사롭지 않다. 무게중심은 꼬리에 있다. 등에서 배 쪽으로 가면서 얇아지는데 이 부분이 얼핏 보면 칼처럼 생겼다고 해서 칼지그가 아닌가 하고 추측해 본다. 등과 배에서 오는 이 비대칭...
토요일 오후 간만에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바다로 나왔다. 붕붕 형님과 문태공 형님과 함께 요즘 대삼치로 호조황을 보이고 있는 장성2호를 찾았다. 오후 한 시에 출항했는데 후덥지근 한 게 여름 같은 날씨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11월 중순인데 기온은 21도 수온도 21도가 찍힌다. 주말답게 배는 만선이다. 사실 장성2호는 요즘 조황이 좋다 보니 평일도 만선일 때가 많아서 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시작부터 정조 타임이라 별로 기대 안 했지만 초반부터 삼치가 우당탕 올라온다. 서생권은 숏보다는 롱 지그가 잘 먹히는 거 같다. 지그의 액션이 깨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운용이 가능하다면 리트리브의 속도 라든가 저킹의 강도나 액션의 타이밍 등은 부차적인 문제다. 메탈지그뿐 아니라 루어라는 게 그렇다. 본인이 쓰고 있는 루어의 특성을 알고 거기에 맞는 부드러운 연출만 가능하다면 별다른 테크닉은 필요 없다. 초보 분들은 특별한 액션이나 테크닉에 너무 매몰된다. 물속 메탈지그의 움직임을 항시 염두에 두면서 연습하는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인 액션을 넣는 것과 물속 메탈의 움직임을 상상하면서 넣는 액션은 천지차이다. 작은 점들이 뭉쳐 있으면 베이트 어군이이고 화면처럼 눈썹 모양의 굵은 덩어리들은 포식자들의 어군이다. 최근 서생권 삼치 활성도가 너무 좋다. 삼치 활성도가 너무 좋은 탓인지 채비 털림이 너무 잦다...
요즘 갈치 씨알이 굵어졌다는 소식에 또 엉덩이가 들썩거린다. 내만을 갈까 준 내만을 갈까 잠시 고민해 본다. 내만이든 준 내만이든 진해권 갈치낚시는 거의 밤샘 낚시라 막상 갈려니 체력적인 부담에 살짝 망설여진다. 고민 끝에 낚시 시간이 짧은 부산 기장권으로 나왔다. 낮에는 빅게임을 하고 야간에는 내만권 갈치 낚시를 하는 뉴강남호는 야간 낚시 시간이 18:00 ~ 24:00라서 오늘처럼 평일 출조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 부산 대변항에서 출발한 배는 20분도 안 돼서 포인트인 청사포 앞 바다에 도착을 했다. 바람이 조금 찰뿐 예보보다는 바람이나 너울이 양호했다. 수심은 대략 50m 전후라 수동릴은 넣어두고 전동으로 세팅했다. 주위 분들은 낚싯대를 두 대씩 세팅하던데 경험상 두 대나 한대나 조과 차이는 거의 없었기에 한대로 집중해서 하기로 한다. 텐빈에 가져온 전갱이 미끼를 넣자마자 바로 반응이 온다. 제법 힘을 쓰는데 뒷심이 약한 걸 보니 삼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좀 작은 녀석이면 잘라서 미끼로 쓰련만 사이즈가 7짜 정도 나와서 구이용으로 킵 한다. 오늘은 전갱이 미끼만 가져왔는데 역시나 꽁치 못지않게 반응이 좋은 미끼다. 활성도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지만 사이즈가 2지급이라 아쉬울 따름이다. 텐야로 바꾸면 씨알이 커질까 생각했지만 쌓여만 가는 풀치들. 활성도가 좋아서 기뻐해야 하지만 '풀치'를 벗어나지 못하는 녀석들의 씨알을 ...
윈디를 예보로는 오늘도 강풍이 불어 재꼈지만 무작정 바다로 나왔다. 최근 가을답지 않은 연이은 풍랑으로 바다를 자주 못 나왔다. 불쑥 밀려오는 갑갑함에 바람이고 자시고 일단 뒷일은 바다에 나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나와버렸다. 그래도 혼자 꽝 치긴 싫어서 손질머신 아우를 꼬셔서 7시 첫 배로 오륙도 일자 방파제로 돌격했다. 일 년 만인가. 자주 올 때는 일주일에 두세 번씩 오던 곳인데 올해 비석에는 몇 번 들어갔지만 방파제는 처음인 거 같다. 입구에서 조금 걸어오다 보면 외항 통로를 막고 있는 철문이 있는데 여기에 다양한 카트들이 보인다. 언뜻 보기에는 녹슬어서 버린 것 같지만 장금 장치가 제대로 달려있는 것이 각자 다 주인이 있는 물건임을 짐작게 한다. 이 넓은 일자방에서 카트나 캐리어는 필수지. 예보대로 오전에는 바람이 무섭게 불어재낀다. 입동이 하루 남았다지만 매서운 칼 바람을 맞으며 코앞에 다가온 겨울을 실감한다. 일자 방파제는 북서쪽 내항을 바라보고 낚시를 하는데 지금 같이 해가 짧아지면 동쪽에서 뜨는 해는 방파제 중앙에 있는 구조물을 넘지 못한다. 때문에 오전에는 방파제 체감 온도를 확 낮추는 그늘 속에서 힘든 낚시를 해야 한다. 오전 11시쯤 되니 드디어 해가 구조물을 넘어서 방파제에 따뜻한 햇살을 드리운다. 체감 기온이 확 올라간다. 이제 좀 살 거 같다. 해가 뜨면서 바람도 죽고 이른 아침과는 딴 세상처럼 변했다. 날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