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자 : 올더스 헉슬리 (지은이), 안정효 (옮긴이) ▶ 분 류 : 고전문학 ▶ 출판사 : 소담 출판사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중략)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며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멋진 신세계 p.362 멋진 신세계 저자 올더스 헉슬리 출판 소담출판사 발매 2015.06.12.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멋진 신세계 p.362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누구도 불행하지 않고 행복감만 느끼는 세상이 있다. 스트레스와 질병, 노화로부터 해방되고 자신이 맡은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세상. 그런 꿈같은 세상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안에 존재한다. 1932년에 발표된 『멋진 신세계』는 먼 미래인 2540년의 사회를 그려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의 시간은 포드력으로 설정되는데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하여 T형 모델 자동차를 출시한 1908년을 원...
▶ 저 자 : 밀란 쿤데라 (지은이), 이재룡 (옮긴이) ▶ 분 류 : 동유럽 문학 ▶ 출판사 : 민음사 모든 모순 중에서 무거운 것-가벼운 것의 모순이 가장 신비롭고 가장 미묘하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p.13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되는 작가 밀란 쿤데라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매력적인 제목에 이끌리어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던 작품 중에 하나였다. 그동안 몇 번이고 미루어 두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완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의 철학적 고찰을 이해하지 못해서 결국 참을 수 없는 마음의 무거움을 한가득 선사해 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밀란 쿤데라는 체코 출신의 작가로 음악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와 음악을 배웠고 그런 그의 음악적 감수성은 작품 안에도 영향을 미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 등장하는 베토벤의 현악 4중주 마지막 악장은 삶에 대한 무게의 고찰과 연결되면서 주요한 모티브 중 하나로 등장한다. 대학에서는 문학과 함께 시나리오, 연출 등 영화와 관련한 공부를 하였으며, 이후 프라하 공연예술대학 영화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는 1968년 자유민주화 운동인 '프라하의 봄'에 참여하고,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 운동'에 가담하지만 소비에트 침공으로 이 운동은 실패한다. 그 이후에는 반체제 인사로 내몰려 저서를 압수당하고 집필과...
▶ 저 자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은이) ▶ 분 류 : 서양 현대 고전 ▶ 출판사 : 민음사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중략)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호밀밭의 파수꾼 p.230 1951년에 발표된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 제목은 익히 들어 너무나도 친숙한 느낌의 소설이지만 사실 어떤 내용이 담긴 책인지 몰랐다. 소설의 내용을 어렴풋이 접하게 된 것은 정여울 작가의 산문집 『문학이 필요한 시간』 이었다. 주인공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한 남학생의 고독과 방황을 그린 이야기이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는 1919년 1월 1일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아버지가 부유한 유태인 사업가로 경제적 어려움 없이 성장했다. 학업에는 그다지 뜻이 없던 그는 뉴욕대학교에 진학하지만 결국 중퇴한다. 이후 컬럼비아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공부했으며 지도 교수의 꾸준한 독려로 창작에 몰두하게 되었다. 1942년에는 2차 세계...
▶ 저 자 : 한강 (지은이) ▶ 분 류 : 소설 ▶ 출판사 : 창비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소년이 온다 p.99 아주 오래전인 중학교 2학년 시절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상상할 수 없는 처참한 일들이 벌어졌었다는 것을 친구를 통해 들었을 때 나는 '설마'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 사람이 사람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대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그런 참상에 분노했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 잘 알려졌다. '채식주의자'는 오래전에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세세한 내용까지 기억이 날 정도로 강렬한 인상과 여운이 오랫동안 남았던 작품이다. 한강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1980년에 일어났던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관한 소설이다. 민주화운동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매체의 단골 소재라 식상하리라는 편견과 폭력적이고 잔혹한 상황들이 싫어서 차마 책을 볼 용기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말아야 할 진실 앞에서 외면하기 싫었고 기억하고 싶었다. 『소년이 온다』는 총 6장의 이야기와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화자를 달리해서 증언하고 있는데 계엄군에 맞서다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과 그 이후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에필로그에서는 한강 작가가 작품을 쓰게 된 이유를 보여준다. ...
(우) 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 저 자 : 마거릿 애트우드(지은이), 김선형(옮긴이) ▶ 분 류 : 과학소설(SF) ▶ 출판사 : 황금가지 우리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무시하며 살았다. 무시한다는 건 무지와 달리,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즉시 변화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천천히 데워지는 목욕물처럼 자기도 모르게 끓는 물에 익어 죽어 버리는 거다. 물론 신문에는 많은 뉴스가 있었다. (중략) 우리는 신문에 이름이 오르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신문 가장자리의 여백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게 훨씬 더 자유로웠다. 우리는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간격 속에서 살았다. 시녀 이야기 p.88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을 받는 '마거릿 애트우드'는 어린 시절 곤충학자인 아버지와 함께 오지를 많이 다녔다. 그런 그녀가 오지에서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취미는 독서였다. 여섯 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일찌감치 시인이 되기로 결심한 후 토톤토대학과 하버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21살에 '서클 게임'이라는 시집으로 등단했고 다작하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이며 여성주의자이자 정치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영미소설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부커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고 매년 노벨문학상후보자로 거론되는 현대 영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이 작품은 미드 The Handmaid's Tale의 원작으로서 출간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
▶ 저 자 : 빅터 프랭클 (지은이), 이시형 (옮긴이) ▶ 분 류 : 인문학> 심리학/정신분석학>이론심리학 ▶ 출판사 : 청아출판사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p.124 이 책은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형태로 인용이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 책으로 손꼽는 책 중 하나이다. 홀로코스트의 참상이 기록된 책이라 읽고 나면 마음이 우울해질 것 같았고 이와 비슷한 책을 읽은 적이 있기에 선뜻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았다는 말을 들어서 어떤 부분에서 감동이 되었는지 또 많은 사람들이 인생 책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알고 싶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유태인 정신과 의사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수용소로 끌려가게 되고 갖은 고문과 고통 속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들을 담담하게 전해준다. 또 수용소 경험을 바탕으로 로고테라피 라는 의미치료를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은 1장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 2장 '로고테라피', 3장 '비극...
▶ 저 자 : 최은영 (지은이) ▶ 분 류: 한국소설 ▶ 출판사 : 문학동네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럴 수도 없을 거야. 진희와 함께할 때면 미주의 마음에는 그런 식의 안도가 천천히 퍼져나갔다.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내게 무해한 사람 p196 <고백> 살다 보면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던 J는 서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서로 의지하며 허물없이 지낸 친구이다. 종종 갈등의 상황도 있었지만 진지하게 고민하며 해결하기보다는 우정이라는 이름하에 덮어두고 회피를 했었다. 몇해전 나는 오랫동안 다니던 직장을 옮기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친구에게 신경을 쓸만한 여유도 없었다. 만남의 요청도 미루기를 여러 차례. J에게서 안부차 온 문자 메시지에 답글을 하면서 사소한 오해가 발생했다.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나는 이해하지 못했고 화를 내는 친구에게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감정적인 에너지 소모가 싫어서 친구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난 그해의 마지막 날 J에게서 신년인사 메시지를 받았지만 난 형식적인 답변으로 응대했다. 그때의 난 이 메시지를 끝으로 우리가 다시는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낼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통을...
▶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 ▶ 분 류 : 일본문학 ▶ 출판사 : 민음사 기억이란 참 이상하다. 실제로 그 속에 있을 때 나는 풍경 따위 아무래도 좋았던 것이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나와 그녀에 대해 생각하고, 그리고 다시 나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뭘 보고 뭘 느끼고 뭘 생각해도 결국 모든 것이 부메랑처럼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고 마는 나이였다. 노르웨이의 숲 p.12 음악은 잊고 있던 추억을 소환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 있어 가수 김광석의 노래가 특히 그러하다. 그의 노래를 처음 들은 건 여고시절 학교 축제 때였다. 그때는 김광석이라는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모를 정도로 대중가수나 대중가요에 관심이 없는 여고생이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백합 축제'라는 이름의 축제가 열렸다. 동아리 활동과 배구대회가 주를 이루었던 학교 축제에 가수가 온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김광석은 친분이 있던 수녀님의 부탁으로 우리 학교에 왔고 많은 여고생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 특유의 수줍은 표정으로 노래를 불렀고 그가 연주하던 통기타와 하모니카의 조화는 별 감흥 없이 축제에 참석하고 있던 나에게 음악이 주는 마법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노래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다음 곡을 소개하던 그의 모습은 남자 어른이 아닌 순수한 소년의 모습처럼 보였고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적은 사례금을 받고 시골 학교까지 ...
▶ 저 자 :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은이) 용경식 (옮긴이) ▶ 분 류 : 세계의 소설 > 동유럽 소설 ▶ 출판사 : 까치 1936년 헝가리의 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아고타 크리스토프'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8세의 나이에 자신에게 역사를 가르쳤던 선생님과 결혼을 하였다. 헝가리 혁명 이후 반체제 운동을 하던 남편과 함께 조국인 헝가리를 떠나 스위스에 정착하게 된다. 스위스의 시계공장에서 하루 열 시간씩 일을 하며 틈틈이 시를 썼고 그것들을 모아 망명 문인들과 함께했던 동인지에 발표하기도 한다. 27살의 나이에는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하여 프랑스어를 익힌 후 1970년대부터 모국어가아닌 프랑스어로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아무리 두꺼워도 빨리 읽히는 책이 있는데 이 작품이 그러했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책을 읽는 내내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원제목은 '커다란 노트', '증거', '세 번째 거짓말'로 각각 1986년, 1988년, 1991년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밀노트', '타인의 증거' '50년간의 고독'으로 이름이 붙여졌고 지금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타이틀로 세 권의 책이 한 권으로 합본되어 나온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한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과 한 살 차이 오빠와의 관계가 이 소설 주인공으로...
▶ 저 자 : 구병모 (지은이) ▶ 분 류 : 환상소설 ▶ 출판사 : 창비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은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 걸까. 때로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치 통조림만도 못한 주제에.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없다면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위저드 베이커리 p.184 며칠 전 구병모 작가의 『아가미』를 읽고 현실과 판타지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마침 자주 이용하는 스마트 도서관에 그의 또 다른 작품 『위저드 베이커리』가 있어 고민 없이 빌려왔다. [책] 아가미 / 그래도 살아줬으면 좋겠으니까 <구병모> ▶ 저 자 : 구병모 (지은이) ▶ 분 류 : 소설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또다시 물에 빠진다면 인어 왕자를... blog.naver.com 『위저드 베이커리』 마술사들이 만들어내는 신비한 빵에 관한 이야기라 상상하며 팍팍한 삶 가운데 등장인물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 새로운 희망을 담고 있을 거란 기대를 하며 읽어갔다. 특히 창비 청소년 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위저드 베이커리 저자 구병모 출판 창비 발매 2022.03.27. 나는 단지 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 내가 원해서 내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 그 선생님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아요. 위저드 베...
조원재 작가의 '방구석 미술관'을 읽고 예술가들의 삶에 대한 고뇌와 번민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1편을 읽을 때만 해도 후속작은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을 생각이었지만 다른 화가들의 삶도 궁금해져 『방구석 미술관 2』 읽기 시작했다. 방구석 미술관 2: 한국 저자 조원재 출판 블랙피쉬 발매 2021.12.21. 전작에서는 서양미술의 거장들을 만났다면 『방구석 미술관 2』에서는 20세기 한국 화가들의 작품과 삶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인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인지 서양화가들에서는 느끼지 못한 동질감과 애틋함이 차올랐다. 시대적 비극과 격동의 나날들 속에 타고난 재능과 열정을 꽃피우지 못한 채 사라졌던 그들의 삶의 이야기에 깊은 슬픔이 몰려왔다. 『방구석 미술관 2』에서는 총 10명의 화가들이 등장한다. 첫 번째 장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중섭'화가. 불안정한 시대적 상황과 경제적인 이유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가족과의 재회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그림에 대한 혼을 불살랐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세상은 참 잔인했겠다는 생각과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였다면 그렇게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싸우는 소 >, 1955 / <달과 아이>, 1952~53 / <이중섭이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책에 나온 대부분의 화가들의 삶이 녹록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난과 역경을 사랑하는 가족의 응원과 지지로 이겨냈기에 그렇지 ...
미술이라는 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진 않지만 미술 작품에 거부감이 없는 건 어릴 적 아버지가 사주신 백과사전 덕분인 것 같다. 백과사전 속 다양한 주제 중에서 유독 내가 관심을 가졌던것은 미술과 역사에 관한 분야였다. 책에 있는 그림을 따라 그리기도 했고 깨알 같은 글씨로 쓰여 있는 고대 미술사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화가들의 작품과 그에 대한 해석 그리고 화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참 재미나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방구석 미술관 저자 조원재 출판 블랙피쉬 발매 2021.12.21.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지만 이제서야 읽게 된『방구석 미술관』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지만 다른 책들에 우선순위가 밀려있었다. 이번에도 출퇴근 시 이용하는 스마트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얼른 빌리게 되었다. 조원재 작가는 미남 ( 미술관 앞 남자)이라 불리지만 사실은 미술을 전공한 분이 아니다. 미술을 좋아해서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비를 모아 유럽의 미술관 18군데를 다녀왔을 정도로 미술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미술 덕후이다. 그래서인지 어렵고 따분한 미술사적 접근이 아닌 미술의 문외한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쓰여있다. 책에는 유명 화가 14명의 삶과 작품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 챕터씩 읽고 나면 그들의 삶이 예술의 거장으로서가 아닌 그저 보통 사람으로서 고뇌와 번민 등 인간적 면모를 알게되어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이 든다. ...
▶ 저 자 : 사뮈엘 베케트 (지은이), 오증자 (옮긴이) ▶ 분 류 : 서양 고전문학 >희곡 ▶ 출판사 : 민음사 어느 날 우리는 태어났고, 어느 날 우리는 죽을 거요. 어느 날 같은 날 같은 순간에 말이오.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냔 말이오? 여자들은 무덤 위에 걸터앉아 아이를 낳는 거지. 해가 잠깐 비추다 간 곧 다시 밤이 오는 거요. 고도를 기다리며 p.150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제목은 여러 번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으나 그동안 관심 없이 그냥 지나쳐버린 책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읽었던 김현우 피디의 '건너오다'에서 언급이 되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정확히 말하면 책의 저자인 '사무엘 베케트'를 향한 김현우 피디의 남다른 애정에 인상이 깊었고 그로 인해 저자와 책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김현우 피디'가 닮고 싶어 했던 '사무엘 베케트' 『고도를 기다리며』같은 글을 쓰고 싶어서 그의 작품들을 찾아 탐독하고 그의 무덤에 세 번이나 찾아갔으며 무덤에 갈 때마다 달라지는 김현우 피디의 내면의 변화와 성장이 나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특히 스물셋의 김현우 피디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고 책에 대한 분석은 할 수 없었지만 그냥 좋았다고 한 부분이 너무나 와닿았다. 장르는 다르지만 나도 요즘 시를 읽으면서 비슷한 생각이 들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시의 뜻이나 맥락이 구분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읽고 있는 ...
정말 아브라함이 인생을 망쳐놓고 말았을까? 자기가 바라는 일을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조건에서 마음 편히 산다는 것, 그것이 인생을 망치는 일일까? 그리고 연수입 일만 파운드에 예쁜 아내를 얻은 저명한 외과의가 되는 것이 성공인 것일까? 그것은 인생에 부여하는 의미, 사회로부터 받아들이는 요구, 그리고 개인의 권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저마다 다를 것이다. 달과 6펜스 p.260 달과 6펜스 저자 서머싯 몸 출판 민음사 발매 2000.06.20. 한번 들으면 잘 잊히지 않는 제목 『달과 6펜스』 제목부터 오묘하다. 달 그리고 6펜스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두 단어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제목만으로는 내용을 전혀 종잡을 수 없다. 책을 완독 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목이 상징하는 바를 알 수 있었고 이보다 더 적절한 제목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국 출신 작가 서머싯 몸은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 주재 영국 대사의 고문변호사였던 아버지로 인해 프랑스에서 비교적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린 나이에 양친을 잃은 서머싯 몸은 영국으로 돌아가 숙부의 집에서 성장하게 되고 숙부의 권고로 공인회계사 공부를 한다. 이후 공인회계사의 길을 포기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한 후 의사면허증을 취득하지만 결국 작가의 길을 걷는다. 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지 않소. 그리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단 말이요. 물에...
▶ 저 자 : 정세랑 (지은이) ▶ 분 류 : 한국소설 ▶ 출판사 : 창비 가장 경멸하는 것도 사람, 가장 사랑하는 것도 사람. 그 괴리 안에서 평생 살아갈 것이다. 피프티 피플 p330~331 정세랑 작가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 『피프티 피플』은 정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책이라 책의 서평이나 리뷰도 찾아보진 않았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책을 펼쳐 목록을 확인하는 순간 왜 제목이 『피프티 피플』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소제목 하나하나가 사람들의 이름으로 되어있다. 50명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데 그중에 내가 아는 이름도 있을까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았다. 목차 송수정 / 이기윤 / 권혜정 / 조양선 / 김성진 / 최애선 / 임대열 / 장유라 / 이환의 / 유채원 / 브리타 훈겐 / 문우남 / 한승조 / 강한영 / 김혁현 / 배윤나 / 이호 / 문영린 / 조희락 / 김의진 / 서진곤 / 권나은 / 홍우섭 / 정지선 / 오정빈 / 김인지 오수지 박현지 / 공운영 / 스티브 코티앙 / 김한나 / 박이삭 / 지현 / 최대환 / 양혜련 / 남세훈 / 이설아 / 한규익 / 윤창민 / 황주리 / 임찬복 / 김시철 / 이수경 / 서연모 / 이동열 / 지연지 / 하계범 / 방승화 / 정다운 / 고백희 / 소현재 / 그리고 사람들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얽...
▶ 저 자 : 타라 웨스트오버(지은이), 김희정(옮긴이) ▶ 분 류 : 외국 에세이 ▶ 출판사 :열린책들 이제 나는 킹스 칼리지를 지나가다가 거대한 채플의 그림자를 보면서 소심했던 과거의 나를 떠올리고 그 모습이 우습기까지 하다고 생각했다. <누가 역사를 쓰는가?> 나는 <바로 나> 라고 생각했다. 배움의 발견 p.492 Previous image Next image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게이츠,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힌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 배움의 발견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20.01.05. 1986년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그녀는 아버지의 잘못된 종교적 신념 탓에 16세가 되도록 학교에 가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9살이 되도록 출생신고 조차 되어있지 않았다. “저 아래 국도를 지나가는 통학버스는 우리 집 근처에서는 멈추지 않고 쌩 달린다. 나는 일곱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바로 이 사실, 다른 어떤 것보다 이 사실이야말로 우리 가족을 다른 가족과 다르게 만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는 사실 말이다.” 배움의 발견 p. 타라의 아버지는 세상에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로 정부가 자신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피해 망상증을 가진 ...
▶ 저 자 : 김범석 ▶ 분 류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출판사 : 흐름출판 우리 인생의 가장 처음과 가장 마지막은 탄생과 죽음이다. 그리고 살면서 맞는 여러 종류의 처음과 마지막과 달리 시작과 끝은 내가 아닌 타인의 기억으로 남는다. 또한 탄생은 내 의지와 무관하게 맞는 것이지만 죽음만큼 (불의의 사고만 아니라면) 준비할 수 있다. 언젠가 분명히 '죽음'의 순간이 온다는 건 사실이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점이 몹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이 '준비할 수 있는죽음'을 '어쩌다 갑자기 맞는 죽음'으로, '이렇게 죽을 줄 몰랐지'로 끝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p257 이 책의 저자 김범석 교수는 서울대학교 암 병원 종양내과 전문의이다. 그가 만나는 환자들은 대부분 암 병기가 4기인 환자들이다. 그들 대부분이 완치 목적이 아닌 생명 연장 목적의 항암 치료를 받는다. 그렇기에 김범석 교수는 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고 치료 과정 속에서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내리는 선택 그리고 그들의 삶 속에 비치는 말과 행동을 보면서 하나하나가 반면교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정면교사가 되었다고 고백한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는 김범석 교수가 그동안 만났던 환자들과 환자들의 가족 이야기 그리고 의사로서 신념과고민들에 대한 솔직한 심경들이...
▶ 저 자 : 정세랑 (지은이) ▶ 분 류 : 한국과학소설 ▶ 출판사 : 아작 얼마 전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그녀의 책은 독특한 이야기로 신선하고도 유쾌한 기분을 남겨 주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과연 어떤 매력을 선보일지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목소리를 드릴게요』는 정세랑 작가의 2010년 데뷔작부터 2019년까지 쓴 8개의 SF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하지만 SF소설이라고 하기엔 약간 아쉬운 부분이있는 것 같다. SF요소가 살짝 가미된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정세랑 작가의 특유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너무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는 않게 다루면서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8개의 단편 모두 어떻게 이렇게 기발하고 참신할까 감탄을 하며 정세랑 작가의 역량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그래도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책의 표제작인 '목소리를 드릴게요'다.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납치되어 수용소로 끌려오게 된 평범한 영어교사 여승균 이곳에서 자신의 목소리가 폭력성 인자를 가진 이들을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고 그래서 그의 제자 중 16명이 살인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성대 제거 수술을 하고 수용소 밖으로 나가는 것과 수용소 생활 둘 중 선택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수용소에 머물게 된 승균은 또 다른 수용자들을 만나게 되...
▶ 저 자 : 이꽃님 (지은이) ▶ 분 류 : 미스터리 소설 ▶ 출판사 : 우리학교 "...... 제가 죽인 거면 어떡해요?" 죽이고 싶은 아이 p.109 『죽이고 싶은 아이』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라 읽기가 좀 꺼려졌던 책이었다. 하지만 얼마 전 이웃님의 리뷰에 호기심이 생겼고 출간과 동시에 영화화된다는 소식에 읽기로 마음먹었는데 매우 만족할 만한 선택이었다. 청소년 미스터리 소설로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끊임없이 유발하여 한시도 손에서 책을 떼어놓을 수 없게 하는 높은 몰입감과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사건의 발단은 학교 뒷마당 후미진 곳 쓰레기 소각장에서 벽돌에 맞아 죽은 서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서은의 단짝 친구인 주연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서은과 주연의 주변인들에 대한 인터뷰 형식의 증언들은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든다. 뭐 어디 언론에서 떠드는 것처럼 악마 같은 애들이 아니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 말이지, 암. 얼마나 착했다고요. 죽이고 싶은 아이 p.156 증언들이 모여 한 사람에게는 연민의 프레임을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혐오와 분노의 프레임을 덧씌운 채 마구잡이식 폭로가 쏟아지며 이에 질세라 언론의 편파보도는 주연을 범인으로 몰아간다.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었던 소설의 결론은 놀라움과 씁쓸함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많은 생각을 ...
▶ 저 자 : 소윤 (지은이) ▶ 분 류 : 국내도서>에세이>한국에세이 ▶ 출판사 : 북로방스 잊지 마 네가 살아온 인생은 절대 헛되지 않았단 걸. 오늘을 겪은 너의 하루는 절대 무의미하지 않았단 걸. 지금 이 순간에도 너는 빛나는 사람이란 걸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p75 "다정다감하지만 표현이 서투른 사람 연약하지만 강해 보이려 애쓰는 사람 가끔은 서글퍼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듣고 흩어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 섬세하진 못해도 따뜻한 위로가 부디 누군가의 마음에 닿길 바라며" 작가의 프로필은 이렇게 적혀있다. 왠지 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책은 딸아이가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았는데 지금 한창 중간고사 기간이라 책을 펼쳐볼 시간이 없는지 줄곧 같은 위치에 있길래 내가 먼저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사실 감성 에세이는 내 취향의 책이 아니다. 오글거리는 멘트와 함께 현실 도피성 이야기로 채워져있는 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가진 채 큰 기대 없이 읽게 되었다. 하지만 소윤 작가님의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때때로 찬란했을 그리고 힘겨웠을 젊은 날에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들을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고 고단한 삶 속에서 묵묵히 버티고 있을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함께 용기를 전하는 책이다. 살면서 한 번...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나에게 이름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은 아버지들이었다. 나는 아버지들이 많았다. 나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들, 작은 알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치쿠와 윔보, 그리고 노든의 이야기이다. 긴긴밤 p.7 2020년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은 '루리 작가'의 두 번째 소설로 세상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흰바위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펭귄이 각자의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이 담긴 그림책이다. 약 140여 페이지 남짓 되는 책 곳곳에 감수성을 자극하는 삽화들이 삽입되어 작품 속 이야기가 전해주는 감동의 여운을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게 해준다. 어릴 적부터 코끼리 고아원에서 지낸 코뿔소 '노든'은 다른 코끼리들과 함께 성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코와 귀가 커지지 않자 자신이 여느 코끼리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자신의 정체에 대하여 의문을 가졌지만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코끼리들 덕분에 별다른 문제 없이 생활을 한다. 노든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고아원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덧 고아원에 남을 것인지 아니면 떠나야 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마침내 할머니 코끼리의 조언으로 더 넓은 세상 속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코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