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7
2024.06.25참여 콘텐츠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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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1, 서스펜션으로 분류해 본 각 팀의 현재까지 성적

2024 시즌이 벌써 10 라운드까지 치러진 상황. F1에서 경쟁 중인 10개 팀의 차량은 앞뒤 서스펜션의 타입으로 분류하면 총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앞: 풀 로드 (pull rod), 뒤: 푸시 로드 (push rod) 2. 앞: 푸시 로드 (push rod), 뒤: 풀 로드 (pull rod) 3. 앞: 푸시 로드 (push rod), 뒤: 푸시 로드 (push rod) 이 세 가지로 분류해서 각각의 그룹의 성적을 비교해 보자. 1. 앞: 풀 로드 (pull rod), 뒤: 푸시 로드 (push rod) 이번 시즌 가장 빠른 두 팀, 레드불과 맥라렌 여기에 해당되는 팀은 총 4개 팀으로 ' 레드불 레이싱, 맥라렌, 자우버, RB'이다. 레드불과 맥라렌은 이 서스펜션 타입을 2022 시즌부터 채택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다. 반면 RB와 자우버는 프론트 서스펜션을 푸시 로드로 사용하다가 2024시즌부터 풀 로드로 바꿔서 달리고 있다. 이 그룹이 보여주는 특징을 보면 2022년부터 시작된 지금의 기술 규정에서 가장 정답에 가깝고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레드불이 먼저 이끌었고 레드불과 똑같이 처음부터 이 타입으로 차량을 구성했지만 에어로다이내믹의 완성이 늦어지면서 맥라렌은 2022 시즌 후반부부터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처음부터 이 조합을 사용하지 않았던 RB와 자우버의 경우 그렇지 못하고 특히 자우...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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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Technical Regulations : Power Unit을 중심으로

FIA가 2026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기술 규정의 개요에 대해서 발표했다. 아직 세부사항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많다. 예를 들어서 DRS 대신 새롭게 도입되는 ' Active Aerodynamics'의 경우 프론트 윙과 리어 윙 모두가 제어되는 방식인데 DRS처럼 차간 거리에 상관없이 일정 구간에서 드라이버들이 로우 드레그 로우 다운포스 모드와 하이 드레그 하이 다운포스 모드를 오가는 방식으로 제어를 할 예정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개념적인 큰 틀과 2026년 차량의 대략적인 모습을 공개한 게 이번 기술 규정 공표의 주요 골자 같았다. 그것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 본다. 파워 유닛에 관한 기술 규정은 2024년 6월 11일 자로 게재되어 있다. 아래는 그 PDF 파일이다. 첨부파일 fia_2026_formula_1_technical_regulations_pu_-_issue_7_-_2024-06-11_1.pdf 파일 다운로드 일단 차량 외형만 놓고 보면 리어 윙에서 엔드 플레이트의 부활과 빔 윙의 삭제가 눈에 띈다. 결국 2022년 규정을 통해서 삭제된 엔드 플레이트의 효과는 딱히 없었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 외 발표된 내용을 보면 전체적인 목표치는 다운포스 30% 감소, 드레그의 55% 감소. 현재 (798kg) 보다 30 kg 줄어든 최소 무게 규정. 최대 휠베이스가 3600 mm에서 3400mm로 축소. 차량 폭은...

2024.06.13
5
12전 13기

2022년 호주 GP 폴 투 윈 이후에 폴 포지션을 무려 12번을 따내고도 우승이 없다가 13번째에 드디어 우승을 추가했다. 12전 13기 근데 오랜만에 맛본 승리가 자신의 홈인 모나코였다는 건 아마 르클레어에게 감정적으로도 크게 다가왔을 것 같다. 르클레어의 통산기록으로 다시 정리해 보면, 르클레어의 24번째 폴 포지션이었고 6번째 그랑프리 우승이었다. 또한 5번째 폴 투 윈이었다. 2022년 오스트리아에서 유일하게 2위로 출발해서 우승한 적이 있고 나머지 5번의 승리는 전부 폴 투 윈이었다. 르클레어의 35번째 포디엄 피니시이기도 했으며 페라리의 245번째 그랑프리 우승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르클레어가 승리를 놓친 가장 아까운 레이스는 2021년 영국 그랑프리였다. 당시 레이스 초반에 베르스타펜과 해밀튼의 접촉 사고가 있었고 베르스타펜이 리타이어 한, 해밀튼이 베르스타펜을 담궜(?)던 레이스에서 르클레어는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파워 유닛 문제로 최고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없었고 결국 레이스 막판에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루이스 해밀튼에게 1위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차량이 정상적이지 않았음에도 레이스 페이스가 꽤나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때 우승했다면 아마 르클레어는 지금보다 더 강한 드라이버가 됐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기나긴 터널을 지나서 다시 포디엄의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2024.05.27
3
2024 시즌, DRS 규정 위반으로 Monaco GP 예선에서 실격 당한 Haas

Haas가 DRS 규정 위반으로 예선에서 실격 당했다. 실격은 보통 약자로 ' DSQ' 때때로 ' DQ'로 표기되기도 하며 이는 ' disqualified'의 약자다 DRS는 작동되었을 때 수직으로 85mm만 열려야 되는데 그 이상이 열릴 경우 기술 규정 위반으로 실격 당하게 된다. 거의 같은 사례가 2021년 브라질 그랑프리 스프린트 예선에서 있었다. 당시에는 스프린트 예선으로 스프린트 레이스 그리드를 정하고 본선 레이스는 스프린트 레이스의 순위대로 정렬했었다. 어쨌든 메르세데스의 루이스 해밀튼은 이 85mm 규정을 위반해서 스프린트 레이스를 제일 끝에서 시작해야 했다. 그때 자세하게 적은 글이 있어서 링크해 본다. 2021 F1, 브라질GP 예선 (Qualilfying) : DRS 기술 규정 위반을 조사중인 Lewis Hamilton의 44번 차량 멕시코 그랑프리 리뷰는 브라질 그랑프리 종료 후에 올리던가 해야겠네요. 일정이 빠듯하니 주중에 좀 피곤... blog.naver.com 링크된 글에는 팀에서 어떻게 85 mm를 확인하는지에 대한 영상이 있으니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래 F1은 작은 수치가 위반되더라도 레이스 카 제작 규정인 기술 규정을 위반할 경우 예외 없이 실격 처리된다. 하스에 대한 잡답을 하자면 개인적으로 귄터를 자른 뒤에 이 팀은 좀 더 조직적으로 확실한 방향성을 가진 것 같다. 귄터는 대체 달라라 (...

2024.05.26
3
2024 시즌, 서킷의 아스팔트 종류에 따른 분류

SNS를 보다가 걸려든 하나의 이미지. 갑자기 띠용~ 하는 느낌. 그렇지 사실 트랙의 코너 구성도 타이어 마모나 타이어 상태에 영향을 많이 미치겠지만 실제로 타이어가 닿는 아스팔트 표면의 특성에 따라서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물론 드라이버마다 가지고 있는 운전 특성도 타이어 마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다운포스 셋업과 같은 차량의 특성도 타이어 소모에 관련이 있다. 아무튼 트랙 표면이 타이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걸 이렇게 정리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세상은 넓고 전문가는 많아. 관심이 있는 사람은 직접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에는 F1 기술을 다루는 채널이 많다. Instagram의 Tecnichal.f1 | Formula 1 analysis 🔎님 : "- 𝗪𝗶𝘁𝗵 𝘁𝗵𝗲 𝗖𝗵𝗶𝗻𝗲𝘀𝗲 𝗚𝗿𝗮𝗻 𝗣𝗿𝗶𝘅 𝘄𝗲 𝘀𝗼𝘄 𝗵𝗼𝘄 𝘁𝗵𝗲 𝗮𝘀𝗽𝗵𝗮𝗹𝘁 𝗰𝗮𝘂𝘀𝗲𝗱 𝗾𝘂𝗶𝘁𝗲 𝗮 𝗳𝗲𝘄 𝗽𝗿𝗼𝗯𝗹𝗲𝗺𝘀 𝗳𝗼𝗿 𝘁𝗵𝗲 𝗱𝗿𝗶𝘃𝗲𝗿𝘀 𝗶𝗻 𝗴𝗲𝗻𝗲𝗿𝗮𝘁𝗶𝗻𝗴 𝗴𝗿𝗶𝗽, 𝗯𝘂𝘁 𝘁𝗵𝗲𝗿𝗲 𝗮𝗿𝗲 𝗮𝗹𝘀𝗼 𝗼𝘁𝗵𝗲𝗿 𝘁𝗿𝗮𝗰𝗸𝘀 𝘄𝗶𝘁𝗵 𝗱𝗶𝗳𝗳?...

2024.05.08
2024.06.01참여 콘텐츠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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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Nurburgring 24h

이번주 F1은 없지만 유명한 GT 레이스가 있다. 뉘르브르크링 24시간. 작년에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처음으로 뉘르브르크링에서 296 GT3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고 심지어 그 기록이 역대 최장 기록이었다. 162랩 4085.90 km. 게다가 종합 7위를 기록한 296 GT3가 기록한 8:08.006은 현재의 뉘르브르크링 레이아웃에서 가장 빠른 레이스 랩 기록이었다. 2023 Nurburgring 24h 이몰라 서킷에서 열릴 예정이던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가 홍수로 인해 취소되었지만 아직 뉘르브르크링 ... blog.naver.com 이렇게 지난해에는 페라리가 기록을 석권했던 그런 레이스였다. 올해는 BoP로 296 GT3가 조금은 느려졌을 것이다. 올해는 어떤 차가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지난해에는 날씨 변덕이 심하지 않아서 꽤나 쾌청한 날씨 속에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매번 날씨 변덕이 심한 뉘르브르크링이 변덕을 부릴지 작년처럼 화창한 날씨를 보여줄지? 그리고 TCR 클래스에 참여하는 현대자동차의 엘란트라 N TCR (아반테 N TCR)이 GT4 클래스에 육박하는 예선 기록을 선보이면서 클래스 1, 2, 3위를 석권했는데 레이스에서도 이런 강세를 유지하고 평소처럼(?) GT4 차량들 엉덩이를 걷어차줄 것인지 지켜보자. 레이스 출발 시간은 한국 시간으로 6월 1일 토요일 밤 11시 (23:00) Qualifying...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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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Dakar, Audi RS Q e-tron 승리가 눈앞에

매년 새해가 되면 시작되는 다카르 랠리. 올해도 어마어마한 거리를 달리게 되는데 총 12개 스테이지 7513 km. 경쟁 구간인 스페셜 스테이지만 따져도 4605 km를 달리게 되는 크로스컨트리 랠리의 대표격인 대회다. 아우디는 2022년부터 ' RS Q e-tron'이라는 전기 구동계를 가진 특이한 랠리카를 투입하고 있는데 이 차의 주요 특징은 이 블로그에서도 이미 소개한 바 있다. 2023 Dakar, Audi RS Q e-tron E2를 중심으로 이모저모 새해 첫 시작은 다카르 랠리. 그중에서 참여하는 유일한 전기차, 아우디 RS Q e-tron E2를 중심으로 대... blog.naver.com 다시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주된 구동계는 일반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 모터로 네 바퀴를 굴리는데 다만 여기서 한 가지 매 스테이지가 수백 km에 이르기 때문에 충전된 52 kWh 용량의 배터리만으로는 에너지 충당이 어려워서 내연 기관을 별로도 설치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특이한 방식의 차량이다. 이 때문에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분류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순수 전기차에 더 가깝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내연기관은 아직 기술적으로 무르익지 못해서 무게 대비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지 못하는 배터리 때문에 설치한 고육책일 뿐. 내연 기관은 차량 구동계와 기계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이 차는 전기차라고 보는 게 타당하...

2024.01.19
3
Red Bull Racing RB17의 Le Mans Hypercar 가능성

제작이 거의 결정된 Aston Martin Valkyrie LMH 애스턴 마틴이 발키리의 최종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LMH (Le Mans Hypercar) 버전 제작에 나서고 있... blog.naver.com 최근 블로그에 애스턴 마틴이 발키리 LMH (Le Mans Hypercar) 프로그램을 되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전했고 그 기사대로 10월 5일에 2025 시즌부터 하트 오브 레이싱과 함께 WEC와 IMSA 내구 레이스 시리즈에 모두 참여한다는 내용을 애스턴 마틴이 공표했다. 그때 글 말미에 애스턴 마틴 발키리의 르망 하이퍼카 복귀가 또 다른 참여를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는데 마침 레드불의 막스 베르스타펜이 RB17로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Verstappen suggests Red Bull Le Mans entry Could the F1 championship-winning team take an Adrian Newey hypercar to Le Mans? racingnews365.com 애스턴 마틴이 발키리의 르망 하이퍼카 프로젝트를 되살린 것은 매우 잘된 일이다. 나 또한 향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참여할 것이지만 엔트리만 채우는 수준에 머물고 싶지 않고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그렇다면 제대로 준비가 되어야 하고 가급적이면 ...

2023.10.09
9
그란 투리스모 (Gran Turismo, 2023)

레이싱 영화여서 보고 왔습니다만... 이하 스포가 오지게 있으니까 원하지 않으면 읽지 마세요. 레이싱 영화라고 해서 봤습니다. 그리고 예고편을 보지도 않았는데 닛산과 그란 투리스모의 조합을 보고 대충 감이 왔습니다. 그란 투리스모를 통해 모집한 심 레이싱 게이머들을 실제 모터스포츠 드라이버로 육성하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냈던 그 이야기구나 했습니다. 이게 그 유명한 닛산의 프론트 엔진 - 프론트 휠 드라이브 (Front engine - Front wheel drive, FF) 르망 프로토타입이었던 GT-R LM과도 연계되는 이야기라 정확하게는 몰라도 대략적인 부분은 이미 알고는 있었죠. 실제로 가서 보니 맞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습니다. 영상미도 있었고 게임과 실제 모터스포츠를 접목하는 그런 장면도 좋았고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모터스포츠에 대해서 무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증이라는 측면에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일단 얀 마든보로우 (Jann Mardenborough)는 실존 인물이 맞고 실제로 그란 투리스모를 통해서 발탁되고 닛산의 모터스포츠 프로그램에 의해서 레이스 드라이버로 성장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을 보면 영화는 전체적으로 사실에 기반하기는 하지만 세세하게 내용을 파고 들어가면 연대와 사건이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짜깁기가 되어 있었...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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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이 거의 결정된 Aston Martin Valkyrie LMH

Aston Martin close to reviving Valkyrie LMH project for 2025 WEC, IMSA www.motorsport.com 애스턴 마틴이 발키리의 최종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LMH (Le Mans Hypercar) 버전 제작에 나서고 있다는 모터스포트 닷 컴의 기사. 공식 발표는 아직이지만 수주 내로 아마도 확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만약 Valkyrie LMH 제작이 확정된다면 참여하는 시즌은 2025 시즌이 될 것이라고 한다. 참여하는 형태는 현재 애스턴 마틴 밴티지 차량으로 IMSA 내구 레이스 시리즈 등에 참여 중인 ' Heart of Racing'이 차량을 운영하고 애스턴 마틴이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참고로 Heart of Racing은 2020년 처음 설립 당시부터 애스턴 마틴의 GT 레이스 프로그램과 연계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애스턴 마틴은 2022년 라구나 세카 (Laguna Seca) 서킷에서 ' 하트 오브 레이싱 팀'과 함께 트랙 전용 차량인 발키리 AMR Pro 공개행사를 가졌다. 다만 팀의 설비가 LMH 급의 초고성능 레이스 카를 운영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기 때문에 애스턴 마틴이 측면 지원하는 형태로 가게 될 전망인 듯하다. 마치 포르쉐와 펜스케 레이싱 (Penske Racing)의 협업으로 Porsche 963 ...

2023.09.14
2024.06.20참여 콘텐츠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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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rogen Fuel Cell (수소 연료전지) Race Car (6)

92회 르망 24시. 레이스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23대나 되는 하이퍼카 클래스가 엔트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보는 측면에서의 재미도 있었다. 역시 모든 모터스포츠는 탑 티어 레이스 카들이 많이 달려야 재미있다. 이것은 내구 레이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클래스가 뒤섞여 달리는 내구 레이스는 단순히 차량의 숫자가 많은 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톱 클래스의 차량이 많이 참가해야 롤링 스타트 때 장관이라고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 하이퍼카들의 외모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모든 하이퍼카 차량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이었다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하이퍼카 클래스에 논 하이브리드 (non-hybrid) 차량이 존재했다. 글리켄하우스 (Glickenhaus)와 반월 (Vanwall)이 내연 기관으로만 달렸다. ' 친환경'이라는 키워드가 모터스포츠를 장악한 지 꽤 됐고 F1을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내구 레이스의 최고봉인 르망 24시에서도 F1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2012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이 등장해서 2014년 하이브리드 LMP1으로 꽃을 피운 다음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염가의 LMH와 LMDh가 등장해 지금에 이른다. 그만큼 친환경은 피할 수 없는 모터스포츠의 과제이고 전통적인 내연 기관이 전기 동력에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는 것은 이제 ...

2024.06.20
14
92회 르망 24시, 관전평

1995년 이후 가장 짧은 거리를 달렸다. 1995년 르망 24시에서 우승한 McLaren F1 GTR 지난해 페라리 51번에 이어서 페라리 50번이 르망 24시에서 우승하면서 페라리에게 2연승을 안겼다. 레이스는 재미있었다. 중간에 세이프티카 상황이 길어지면서 지루한 측면도 있었지만 뉘르브르크링 24시간처럼 연무로 인한 장시간 레드 플래그 수준의 정전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었다. 르망 24시간이 열리는 샤르트 서킷이나 뉘르브르크링의 노르트슐라이페처럼 거대한 서킷들은 특히나 날씨 변화가 심각하다. 이는 팀들도 인지하고 있고 팬들도 인지하고 있는 수준. 다만 근래 들어 보기 드물게 날씨가 오락가락했고 비도 꽤 많이 내린 편이었다. 결국 날씨에 따른 서바이벌 레이스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리타이어는 많지 않은 편에 속했다. 62대 중에서 46대가 완주에 성공했다. 가끔 엔트리 62대 차량 중에서 절반 이상이 리타이어 하는 경우도 우리는 꽤 자주 목격한 바 있다. 궂은 날씨에 비하면 생존율이 높은 편. 날씨가 오락가락하고 풀코스 옐로우 상황이 매우 길었기 때문에 기록은 311랩, 4237 km로 좋지 못했다. 이 기록이 어떤 수준이냐면 1995년 역사적인 맥라렌 F1의 르망 24시간 승리 이후 가장 짧은 거리다. 1995년 르망 24시에서도 비가 많이 내렸고 그 날씨 상황에서 가장 하위 클래스인 GT1의 맥라렌 F1 GTR이 상...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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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회 르망 24시, 시청을 위한 몇 가지

92회 르망 24시간 레이스가 한국 시간으로 6월 15일 토요일 밤 11시 (23:00)에 시작된다. (IPTV의 유로스포츠 채널에서 24시간 동안 중계방송이 편성되어 있습니다.) 레이스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기록들 역대 최다 우승 제조사 : 포르쉐 (19회), 2위 아우디 (13회), 3위 페라리 (10회) 역대 최장거리 기록 : 397랩, 5410 km ( 아우디 R15 TDI Plus, 2010년) 예선 폴 포지션 기록 : 3:14.791 ( 도요타 TS050 Hybrid, 카무이 고바야시, 2017년) 레이스 패스티스트 랩 기록 : 3:17.297 ( 도요타 TS050 Hybrid, 마이크 콘웨이, 2019년) 본격적인 LMH와 LMDh의 경쟁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가장 빠른, 종합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는 하이퍼카 클래스는 총 23대나 출전하며 두 가지 종류의 차량으로 나뉜다. LMH와 LMDh. LMH와 LMDh를 이야기하기 전에 앞서 ACO의 하이퍼카 클래스와 IMSA의 IMSA GTP에 대해서 먼저 구분하여야 한다. 프랑스의 ACO가 주관하는 WEC와 르망 24시간에서 이야기하는 하이퍼카 클래스 안에 LMH와 LMDh가 포함이 된다. 미국 IMSA가 주관하는 내구 레이스 시리즈에서 이야기하는 IMSA GTP는 차량 제작 규정의 이름이 아닌 레이스에서 클래스를 구분 짓는 용어다. IMSA GTP에도 LMH 차량이...

2024.06.15
7
2024 시즌, 최근 스포츠카 레이스에 관한 생각

르망 하이퍼카 (LMH)와 르망 데이토나 하이브리드 (LMDh)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실 스포츠카 레이스에 대해서 관심도 많았고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르망 24시에서 페라리가 복귀 첫해에 우승을 거머쥐는 것도 좋았고 레이스 내용도 좋았다. 매우 재미있게 시청했다.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계속해서 뭔가 아쉬운 것들이 있었다. 그런 점에 대해서 두서없이 써 보려고 한다. LMH가 생각보다 곤란을 겪고 있는 이유는 LMH 팀들의 탓이다. 규정 초기에 하이브리드 르망 프로토타입에 비해서는 적은 비용을 내세운 새로운 카테고리였고 따라서 좋은 차를 싼값에 만들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조사들은 너무 쉬운 선택을 하고 말았다. 사고로 뒤집힌 도요타 GR010 hybrid 도요타의 GR010이 사고로 뒤집혔을 때 드러난 플로어의 형태는 그들이 과거 제조했던 르망 프로토타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도요타는 안전한 선택을 했다. 르망 하이퍼카 규정이 플로어와 디퓨저의 설계에 있어서 LMDh보다 월등히 큰 자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요타는 가장 검증되고 가장 제작이 쉬운 평판 플로어를 가져다 썼다. 이것은 페라리의 499 P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런 선택이 초기에는 좋은 레이스 카를 쉽게 그리고 보다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토대가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LMDh에게 곤란을...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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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errari 499 P의 제원과 잡설

인스타그램에서 퍼 온 흥미로운 이미지 하나 페라리 1등과 2등의 비교. (2등은 당연히 스쿠데리아 페라리...) 그동안 499 P의 제원에 대해서는 찾아보려고 크게 노력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조사들은 다운포스를 최대한 이끌어 내기 의해서 플로어를 최대 넓이로 설계할 것이고 따라서 최대 폭 2000 mm, 최대 길이 5000 mm를 거의 맞춰서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지에 보이는 499 P의 폭이 1950 mm라고 나오는 것을 보고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조금 사이즈가 줄어든 현재의 F1 차량은 여전히 거대하다는 것도 놀라웠다.) 에어로다이내믹에서 드래그라고 통칭하는 이른바 항력은 전면 투영 면적에 큰 영향을 받는다. 물론 형상이 어떤지도 중요한 문제지만 공기와 맞닿는 면적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 레이스 카에서 가장 항력이 큰 부품 중 하나는 바퀴인데 르망 프로토타입이나 지금의 르망 하이퍼카는 이 바퀴를 휠 하우스 안으로 넣을 수 있고 따라서 F1과 같은 오픈 휠 레이스 카에 비해서 바퀴가 일으키는 항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르망 프로토타입과 같은 차량을 논할 때 항력에서 중요한 부분은 전면의 형상보다 전면 투영 면적과 연관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즉, 저 이미지 대로 페라리 499P가 1950 mm의 폭을 가지고 있다면 기술 규정이 명시한 최대 폭보다 무려 50 mm 작은 폭을 가...

2024.01.05
2023.05.24참여 콘텐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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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의 통산 130승

장원준이 길고 긴 공백 끝에 개인 통산 130승에 성공했다. 어제 마침 시간이 나서 경기를 처음부터 지켜봤는데 1회 시속 137 Km 정도가 한계인 게 너무 안타까웠고 2회 3실점은 했지만 제구가 나쁘지 않아 계속 기회를 줄 것 같았다. 3회부터 나쁘지 않은 피칭. 잠깐 봤지만 아래로 깔리는 공이 140 km/h 까지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 여하간 그렇게 5이닝을 잘 막았고 타자들도 삼성 원태인을 상대로 연속 장타를 터뜨리며 역전, 연속 안타로 점수를 뽑는 그 모습이 오랜만에 베어스 다운 야구를 하는 같아 보기 좋았다. 1985년 생으로 이제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 정민철 해설위원 말대로 이승엽 감독이 노장의 130승을 챙겨주기 위한 이벤트 성 등판이 아닌 진짜 5선발 또는 6선발, 또는 롱 릴리프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서 시험한 것이길 희망한다. 2015년 두산으로 와 3년간은 정말 연봉이 아깝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고생했는데 선수 말년에 제대로 된 활약을 하고 베어스에서 은퇴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몇 년간 좋은 활약을 해주고 나중에 부산 원정이나 잠실 홈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두 팀 팬들에게 따뜻하게 축복받으면서 성대한 은퇴식이 치러지길 상상해 본다. 뭔가 뭉클한 경기였고 더그아웃에 있는 장원준도 오만가지 감정이 교차되는 듯 보였다. 자주 오지 않을 기회에 제대로 잡아낸 장원...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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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돌아왔다고????

뭐야 그럼 윈나우야 내년에?? 리빌딩이 아니고??? 혼란하다 혼란해 그럼 대체 올해는 뭐야 튼동하고 구단하고 틀어진거야? 박세혁은 보내는 거지??? 박세혁은 무조건 내보내야 돼. 플레이하는 꼬라지가 근본이 틀려먹었어. 승짱이 윈나우 선언한거야? 진짜 혼란스럽다. 내년에는 야구도 열심히 봐야 되는거니?? 김재환만 .280 .350 .550 OPS 0.900 찍고 40홈런 치면 윈나우 할 수 있겠다. 재환이 정신차리자. 승짱이 ㅈㄴ 갈구면 재환이도 정신차리겠지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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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두산 베어스에 대해서

이번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 두산 베어스의 야구를 보고 느낀 것을 두서 없이 써봄. 이번 시즌 두산 베어스의 야구를 거의 보지 않았다. 일단 시즌 초에 유희관의 100승을 위해서 쓸데없이 경기를 버린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런 부분들과 선수 구성 측면 그리고 모기업의 어려운 사정 등등으로 이번 시즌 경기를 잘 챙겨보다간 내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아 초반에 조금 보다가 아예 쳐다보지 않게 되었다. 시즌 중반 이후에 7위까지 떨어진 순위를 보면서 역시나 싶었지만 시즌 말에 어느새 4위로 올라서며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을 때는 정말 놀라웠다. 이번 시즌 시청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누가 잘하고 누가 잘하지 못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적어도 선수 구성면에서 최근 10년 중에 가장 약했던 시즌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또 가을 야구를 하고 있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포스트 시즌에 올라와서도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뭐하나 지적할 것이 없는 경기를 펼치면서 감동을 줬다. 하지만 3일간의 휴식이 좋았던 리듬을 끊은 악영향이 더 컸던 것인지 뜨겁게 달아올랐던 베어스의 방망이는 한국 시리즈 들어 차게 식었다. 게다가 수비도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고척돔에서 항상 뭔가 고전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올해 한국 시리즈도 그런 느낌 페르난데즈가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김재환을 제외하고 누구도 장타를 칠 것 같은 위압감을 보이는 타자가 없다는 게 새삼...

2021.11.19
2020 한국시리즈

3차전 이후에 차디차게 식어버린 방망이는 끝까지 깨어나질 않네요. 투수가 아무리 막아도 못치면 못이깁니다. 개인적으로 타선의 조화가 좋았던 엔씨를 그정도로 막았으면 투수진은 할일을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뭐가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중심타선 매년 가을만되면 벙어리가 되는 박건우 등등 아쉬웠습니다. 모기업사정 때문에 내년에 야구단이 어떻게 운영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내년에 풀릴 FA 중에서 정수빈은 꼭 잡았으면 좋겠고 나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제 두산은 가을 야구 욕심을 버리고 리빌딩을 할 때가 됐다고 봅니다.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다음 기회에 재도약을 해야할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NC 다이노스 축하합니다. 올해 충분히 잘했고 정말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NC는 홈 어드밴티지 이점을 누리지 못하는 시리즈였고 두산은 창원으로 원정을 가지 않아도 됐던 시리즈였기 때문에 두산은 완벽한 패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산이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NC 투수들이 잘해서 못쳤다고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투지도 있었고 점수를 내야할 때 역시 내는 팀이 이기는 것을 보여줬다고 봅니다. 아무튼 베어스 팬들에게는 이래저래 아쉬운 시리즈였습니다. 조금 더 이야기 해보자면 우선 2차전을 5대 1이 아닌 5대 4로 간신히 이겼다는 점. 그 원인이 이영하였는데 만루가 될 때까지 끌고갔던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4차전...

2020.11.24
2020 플레이오프 3차전, 4차전 간단 관전평

3차전 팽팽했던 경기. KT가 선취점을 냈던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지만 박세혁이 프레이밍 실수로 직구를 잡지못하면서 2점째를 헌납. 이것으로 인해서 걷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KT가 5점까지 냈지만 오재원과 김재환의 홈런으로 2점을 냈기 때문에 그래도 나쁘지 않은 마무리라고 봤다. 야구의 통설이랄까. 5대 0과 5대 1은 다르다. 특히 단기전에서 완봉패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인데 다행히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가는 것을 오재원과 김재환의 홈런으로 막았다고 평할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충분히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다만 3차전에는 많은 수비 실수가 있었고 KT는 그것을 빠짐없이 득점으로 연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4차전 KT와 두산 모두 1회 천금같은 득점 기회에서 무득점으로 그치고 난 뒤 다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두산은 병살타로 인해서, KT는 두산의 수비로 득점을 못했다. 그만큼 두산은 3차전과 달리 수비에서 만큼은 몸놀림이 가벼웠다. 유희관이 1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는데 이어 던진 김민규가 정말 대단한 활약을 해줬고 개인적으로는 김민규가 4차전 MVP를 받아도 무방하다고 본다. 김민규가 막은 4와 2/3이닝이 두산이 이기는데 발판을 마련해줬다. 그냥 무실점이 아니라 매우 손쉽게 간단하게 막아낸 그 내용이 중요했다. 수비 부담을 줄였고 마운드가 안정되니까 보는 사람도 마음이 편했다. 반면 KT는 지속적으로 수비가 불...

2020.11.13
2021.09.13참여 콘텐츠 2
2021 MLB, Max Scherzer 3000k 달성.

맥스 슈어저가 MLB 통산 19번째 3000k 를 달성했네요. 최근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뒤 기량이 더 좋아진 느낌입니다. 1984년 생으로 한국 나이로는 38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96~97 마일을 꽂아 넣을 수 있는 어깨를 가지고 있고 현재 27경기 등판 14승 4패 평균 자책점 2.17 탈삼진 219개로 올해 이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개인 통산 두 번째 300k 시즌도 가능합니다. 정정 : 남은 경기가 얼마 없어서 경기당 20k 이상하지 않으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나이 든 선수가 기록을 쌓는 수준이 아니라 아직도 최대 90 마일 후반대 강속구를 꽂아 넣을 수 있는 몸상태로 3000k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만약 부상없이 4년 정도 이 상태를 유지한다면 놀란 라이언, 랜디 존슨, 로저 클레멘스, 스티브 칼튼 단 4명만 이름을 올린 4000k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네덜란드의 Max는 영국의 어떤 애랑 노느라 바쁜데 미국의 Max는 어느새 3000k 위업을 달성했네요. 앞으로도 부상없이 지금같은 강속구를 40대에도 뿌리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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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LB, 오타니 쇼헤이의 미친 질주

올해 야구는 제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거의 정전 상태에 가깝습니다. 공교롭게도 두산 베어스 성적도 별로이긴 한데 지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에 관해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지 2021년 시즌 시작 전부터 두산 베어스라는 팀에 전혀 기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완전 정전 상태가 되었고 간혹 기록은 찾아보지만 많이 지는 것 같더라구요. 이런 사람을 베어스 팬이라고 할 수 있냐는 물음에는 아니라고 하실 분들도 많을 겁니다. 팬이라면 안 좋을 때도 봐야 팬이다. 물론 그말도 맞지만 지금 김태형 감독 체제의 두산 베어스는 확실히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구단 모기업의 재정 상태 악화와는 별개로 뭔가 이해가 안 가는 기용이 너무 많았어요. 올해는 특히나 유희관 쪽에서 잡음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아직도 100승을 못했더군요. 평균자책점은 8점대... 할말이 없습니다. 사실 이 시즌 초 문제로 두산이 7위를 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기용이 프로에서 가능한 것인가 싶습니다. 당장 1위를 확정지은 상태도 아닌데 아무리 베어스 현역 중에서 레전드급 이라고 해도 기준 미달 선수를 계속해서 내보내는 행태. 지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등에서 이영하의 마무리 등판 때도 같은 비판을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두산이 어떻게 갈지는 다만 이대로라면 사령탑 교체는 필수로 보입니다. 그래서...

2021.08.16
2023.05.30참여 콘텐츠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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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W14의 B-spec을 선보인 Mercedes-AMG

F1의 차량 기술 용어 중에 자주 쓰이는 게 바로 ' B-spec'이다. ' Update'와 ' B-spec'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이건 팀,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B-spec이라는 단어의 사용은 팀 스스로 한다기보다는 언론과 팬들 사이에서 이야기하는 용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 레드불처럼 자신들이 처음에 결정했던 차량의 전체적인 형상이나 컨셉트가 매우 성공적이라면 일반적인 F1 팬들이 시각적으로 구분하기 쉬울 정도의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반면 차량의 성능이 부족할 경우 일반적인 F1 팬들조차도 알 수 있는 큰 변화를 보이는데 이걸 보통 대규모 업데이트라고 하기도 하지만 이전 차량과 비교했을 때 에어로다이내믹 컨셉트의 변화가 보일 정도의 큰 외형 변화가 있을 경우 언론에서는 이럴 때 B-spec이라고 칭한다. 소위 ' 제로 포드 (Zero-pod)'라는, 외형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서 상당히 두드러지는 특징을 가졌던 메르세데스의 W13과 W14는 메르세데스가 원하는 수준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메르세데스는 대세를 따르기로 결정했고 그래서 모나코 그랑프리를 앞두고 기존 제로 포드와 다르고 레드불, 알핀, 애스턴 마틴, 윌리엄스, 맥라렌 등이 이미 채택하고 있는 ' 다운워시 (downwash)'스타일 가져와서 W14에 접목시켰다. 레드불과 비교하면 메르세데스의 사이드 포드...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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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Red Bull Racing RB19의 Triple DRS

2023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하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 그 중심에 있는 RB19와 RB19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트리플 DRS (Triple DRS)에 관한 기사다. 좋은 드라이버 라인업도 한몫하겠지만 역시 RB19의 막강한 경쟁력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RB19의 경쟁력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기사가 있어서 소개한다. 항상 한계를 느끼는 기술 분야이지만 그렇다고 회피만 해서도 안 된다. F1은 차량 개발이라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굉장하기 때문에 다른 모터스포츠와 차별되기 때문이다. 다만 규정의 문구를 일일이 분석하거나 CFD를 돌리거나 그것을 바탕으로 해설하는 등의 전문가적 영역까지는 발들 일 필요가 없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기도 하고. F1이라는 스포츠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학부 저학년 수준의 공학적 지식이 있다면 굉장히 도움이 될 테고 대략 그 정도보다 아래 어딘가에서 잘 타협해서 공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이해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번역이나 글을 쓰는 게 나름 이 블로그가 기술 분야를 다루는 지향점인데 잘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ㅠㅡㅠ) 정확하지 않거나 부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적은 대환영이다. Gary Anderson explains Red Bull's 'triple DRS' trick - The Race Red Bull is optimising its D...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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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시즌 : 논란이 된 Stefano Domenicali의 발언

Formula One Group의 의장이자 CEO를 맡고 있는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Stefano Domenicali)가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 자신은 금요일 연습 세션을 없애는 데 동의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화제다. 우선 개인적으로는 스테파노 도메니칼리라는 인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밝혀둔다. What is really behind Domenicali's "cancel" F1 practice comments www.motorsport.com 링크된 기사는 도메니칼리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해석해 본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 금요일 연습 세션을 없앤다.'라는 발언을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재 F1을 운영하고 있는 Formula One Group은 금요일과 토요일을 일반 대중들이 더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꾸미고 싶어 한다. ' 스프린트'라고 불리는 토요일의 짧은 레이스도 그런 것을 시험하는 과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올해 6개 그랑프리 (아제르바이잔, 오스트리아, 벨기에, 카타르, 미국, 브라질)에서 진행될 ' 스프린트'가 열리는 주말에는 금요일에 스프린트를 위한 예선이 열리고 토요일에 스프린트가 진행되고 그 결과대로 일요일 결선의 그리드가 정해지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스프린트라는 구성도 기존 F1 팬들에게는 파격적인데 한 발 더 나아가는 구상도 하고 있다고 한다. 기...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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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1, Pre-Season Testing : Gary Anderson의 평가

Gary Anderson. 현재는 모터스포트 닷 컴의 필진이라서 모터스포트 닷 컴의 여러 매체들의 F1 기술 분야 해설을 담당하고 있다. 게리 앤더슨은 과거 조던 (Jordan) 팀에서 차량 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한 적이 있다. 조던 팀은 현재 애스턴 마틴 F1 팀인데 조던 -> 미들랜드 -> 스파이커 -> 포스 인디아 -> 레이싱 포인트 -> 애스턴 마틴 이런 순으로 변화한 팀이다. 한때 그랑프리 우승도 하던 중위권에서 꽤 괜찮았지만 팀이 사라지기 직전에는 미나르디 (현재의 알파타우리)와 꼴찌를 다투는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게리 앤더슨은 조던이 제일 잘나가던 시기인 1991년부터 1998년을 담당했던 레이스 카 디자이너였고 그때 거쳐간 드라이버들 면면을 보더라도 그때가 전성기인 것을 알 수 있다. 데이먼 힐, 하인츠 하랄트 프렌첸, 랄프 슈마허, 루벤스 바리첼로가 아마도 요즘 시대 F1 팬들도 알 만한 유명한 드라이버가 아닐까 싶고 이 드라이버들이 게리 앤더슨이 디자인한 차량으로 달렸다. 그런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시즌 초 테스트 주행을 눈으로 보고 난 뒤 평가는 다른 칼럼니스트에 비해서 상당히 정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아래 내용 중에서 괄호 안에 있는 내용은 개인적으로 덧붙인 것이다. Gary Anderson's verdict on each F1 team's testing pace - The Race Using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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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즌, Aston Martin AMR22의 첫 대규모 update

개인적으로 애스턴 마틴 AMR22를 주목하는 이유는 AMR22는 메르세데스 파워 유닛을 사용하는 팀 중 유일하게 사이드 포드를 거대하게 만들고 레드불이나 페라리와 유사한 에어로 컨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레이스에서 보여준 애스턴 마틴의 가장 큰 특징을 보면 DRS 트레인의 선두에서 상당히 잘 버틴다는 점이죠. DRS 트레인을 만든다는 이야기는 레이스 페이스는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지만 DRS 트레인의 가장 앞에서, DRS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뒤차가 쉽게 추월하지 못한다는 것은 AMR22의 최초 컨셉트가 직선 주로 성능만큼은 뛰어나다는 증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메르세데스가 높은 드래그를 피하면서 동시에 다운포스를 극단적으로 늘리기 위해 선택한 제로 포드 컨셉트가 틀렸다는 증거로도 쓸 수 있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전면에서 봤을 때 거대해 보이는 사이드 포드를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항력이 크고 직선주로에서 형편없이 느린 게 아니라는 것을 애스턴 마틴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메르세데스 파워 유닛을 사용하면서 말이죠. 다시 말하면 페라리와 레드불의 컨셉트가 현재 직선 주로에서 꽤나 빠른 이유가 섀시의 공기 저항을 씹어먹을 만큼 파워 유닛의 출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여지가 있는 반면 애스턴 마틴은 메르세데스와 같은 파워 유닛을 사용하면서도 직선 주로 성능, 특히 레이스 트림에서 ...

2022.05.20
2023.04.06참여 콘텐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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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야구를 좀 볼까?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는 조만간 정리할 생각입니다. 어제부터 주섬주섬 기록이랑 공식 문서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호주 그랑프리는 뭔가 ' 전자렌지에 컵라면을 돌리려고 올려놨는데 전자렌지를 열다가 컵라면이 엎어져서 사방에 스프와 면 부스러기가 튀어 아래에 있는 바닥과 물건을 일일이 물티슈와 물걸레로 닦아야 했던' 예전 기억과 비슷해서 갑자기 현타가 오는 바람에 싹 접었다가 어제부터 다시 정신이 나서 보는 중입니다. 결과를 정리한다기 보다는 치우는 느낌. 참고로 이런 혼돈의 레이스에서 득점은 첫 득점으로 안 쳐줄겁니다. (네가 뭔데???) 피아스트리는 다시 득점하고 와라... 잡설은 이 정도 올해는 두산 베어스의 야구를 좀 다시 볼 생각입니다. ' WBC 참사'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려고 하는 것은 우리나라 코치나 해설자들이 뭔가 달라졌을지가 궁금해서 입니다. 올해 중계방송을 보면서 체크할 것은 ' 투수는 역시 구속보다는 제구죠. 제구 안 되는 150보다는 제구되는 140이 낫습니다. ' 이런 말하는 미친놈들이 여전히 살아있는지 보고 올 시즌에도 바뀐 것 하나 없이 이런 식으로 씨부리거나 투코들이 가르친다면 이제 베어스고 뭐고 한국 야구는 아예 안 볼겁니다. 왜냐 갱생의 여지가 없는 리그이기 때문이죠. WBC는 그놈의 직구 때문에 말아먹었죠. 공이 빠른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고 있어도 안 썼고 올라와도 구속이 대단히 인상적인 투수는 없...

20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