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키워드 52
2022.05.22참여 콘텐츠 1
『구의 증명』 _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 저자 최진영 출판 은행나무 발매 2015.03.30.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소설 속 문장을 종종 봐왔지만 이것이 사랑 이야기 인줄은 몰랐다. 이토록 슬프고 아린 이야기인줄은 더더욱 몰랐고. '구'가 죽어 '담'이 '구'를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처음 만났던 열 두살로 갔다가, 다시 '담'이 '구'를 먹는 장면으로 왔다가, '노마'를 만나 두 사람이 아픈 시절을 겪다가, 그리고 '구'가 죽임 당하는 비참한 날이 온다. 삶이 삶이어야 하는데, 삶이 비참함으로 흘러가버렸다. 할아버지 손에 자랐다가 할아버지가 죽고 이모 손에 자라지만 이모도 죽는다. 그런 담이가 있고, 부모가 싸질러 놓은 어마어마한 빚더미에 앉아버린 구가 있다. 어린 나이에 상실과 허무함을 겪은 두 생명이 사랑을 나눈다. 그런 이야기다. 나는 이런 글이 좋다. '한두 시간이만 읽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리즈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절대 한두 시간만에 읽지 못하는 이런 글을 좋아한다. * 이런저런 생활의 지혜 같은 것은 기가 막히게 잘 알면서도, 자기 삶을 관통하는 아주 결정적인 사실은 모른 채로, 때로는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로도 우리는 그럭저럭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 비밀은 모르는 게 나은 때도 많다. _21p * 구는 엄청나구나. 구 대신 들어...

2022.05.22
2024.02.07참여 콘텐츠 1
5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보기만해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나폴리 4부작 세트,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세트로 된 책을 산 건 거의 처음인 듯, 책장이 든든해졌다. 나폴리 4부작은 얼굴 없는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총 2346페이지에 달하는 대하소설. 누군가는 이탈리아 토지판이라고 하던데, 토지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처럼 느껴지지만 아무튼 대단한 소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를 배경으로 두 여자(레누와 릴라)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인생을 그려냈다. 몇 년 전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님이 인생책이라고 소개했던 <나폴리 4부작> 그때 처음으로 엘레나 페란테 작가도 알게 되었다. 언젠가 읽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스쳐지났는데 이번에 독서모임 언니가 이 책을 읽고 난 후 토지(박경리)를 읽었을 때처럼 흥분과 놀라움을 표현하며 꼭 읽어보라고 몇 번을 신신당부했다. 고맙게도! (난 사람들이 꼭 읽어보라고 얘기해 줄 때가 좋더라. 나랑 책 얘기를 하고 싶다는 것처럼 들려서.)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소설이 좋다고 하길래 알라딘 중고에 있을까? 하고 들어갔다가 최상급이 있어서 구매. 내가 이 소설을 매력적으로 느꼈던 건, 한 여성의 60년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는 어느 후기가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제목과 어우러지는 일러스트가 나폴리 4부작을 더 멋지게 만들어준다. 권당 400~600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라 두툼한 사전 같은 느낌이랄까. 책의 만듦새도 좋고 연필 ...

2024.02.07
2024.07.05참여 콘텐츠 1
2
룰루 밀러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세계는 있지만, 그것은 이 세계 안에 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룰루 밀러 출판 곰출판 발매 2021.12.17. 22년도인가 이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인스타 피드가 온통 '물고기책'으로 도배되었던 그때 나도 그 돌풍에 참여하고자 책을 구입했다. 근데 책을 사면 이상하게도 안 읽게 되는 병(?)이 있어서 그대로 책장행. 이 책은 후기도 좀 특이했다. 경이롭고 신선하며 장르를 구분할 수 없다는, 뭔가 신비로운 후기들이었다. 그럴수록 궁금함이 더해졌는데 이상하게도 다들 재밌다고 하면 일부러 안 읽게 되는 병(?)도 있어서, 아무튼 이제야 읽어봤다는 그런 이야기. 그 어디에도 바로 여기, 지금, 오늘만큼 하늘이 파랗고 풀밭이 푸르고 햇빛이 밝고 그늘이 반갑게 맞이해주는 것은 없다. 127p 전기(傳記)와 과학, 철학, 자기 성찰의 감동적인 융합 이 책은 피드의 그 많은 후기들처럼 경이로웠고, 신선했고, 장르를 미처 구분할 수 없는 다른 세계의 글처럼 느껴졌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시작된다. (사실 초반에는 잘 안 읽혔다.) 조던의 인생을 통해 큰 교훈을 남기는 책일 것이라는 조급한 판단이 '이게 아닌가?'싶은 의문이 생기자마자 급속도로 분위기가 반전된다. 그때부터 이 책을 손에 놓을 수 없었다. 스탠퍼드 초대 총장이기도 한 조던, 생물학자로 추앙받던 그의 본 모습을 ...

2024.07.05
2023.07.06참여 콘텐츠 1
7
앤서니 브라운_ <<돼지책>> 엄마가 집을 나갔다!

돼지책 저자 앤서니 브라운 출판 웅진주니어 발매 2022.01.01. 제목이 이보다 강렬할 수 있을까? 돼지책이라니! 이 책을 대여하고 식탁위에 두었는데 첫째가 보더니 "엄마, 나 이 책 알아. '너희는 돼지야!!' 이거거든" 뭔지 몰라도 웃겼다.ㅋㅋㅋ 유명한 책이니 유치원이든 학교에서든 읽을 거라 예상했는데 역시나 읽어봤네. 어렴풋하게 내용을 상상해보며 내가 생각한 돼지(?)가 맞나 안 맞나 확인하고픈 마음으로 책을 펼쳐봤다. 하. 두 페이지만 읽고도 혈압이 올라 빈 가족의 자리를 쓸고닦는 엄마의 뒷모습이 외롭고 고단해보여 (그리고 무려 워킹맘임) 엄마는 눈코입이 그려져있지 않은데도 왠지 슬픈 표정을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여기서부터 피곳 씨와 아이들은 돼지로 그려진다. 손이 족발임. "너희들은 돼지야." 시간이 많이 걸리고 끔찍한 일, 엄마들이 매일 하는 일. 청소를 하고 밥을 짓고 집안을 돌보는 일. 엄마의 빈 자리가 그제서야 중요하다고 깨달은 삼 부자는 그제서야 "제발 돌아와주세요" 빌어본다. 당당하게 집으로 돌아온 엄마. 앞으로의 피곳 씨 가족의 모습이 전과 달라질까? 가족의 집안일 분배, 가족의 역할 등에 대해서 아이들과 충분히 나눠볼 수 있는 그림책인 것 같다. (우리의 대화) 나 : 엄마는 이 책을 읽고 조금 슬퍼. 왜 엄마만 그 많은 일을 해야한걸까? 로마 : 혼자해서 힘들었겠다. 청소를 잘 하고 떼를 쓰지 않아야 해...

2023.06.26
2022.02.01참여 콘텐츠 1
『시선으로부터』 _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저자 정세랑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0.06.05. 정세랑, 하와이, 그리고 제사라니, 세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이미 재미는 보장된 셈인데 이 책은 그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귀엽고 웃기는 소재를 충분히 귀엽고 웃기게 쓰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넓고 깊은 성찰을 푹푹 찔러넣는 정세랑 작가의 솜씨는 이제 불가사의한 경지에 올랐다. _김하나(작가) 오오오, 너무나 기대했던 정세랑 작가님의 <<시선으로부터,>>을 새해가 되어서야 펼쳐봤다. 먼저 책 뒷편의 추천사를 읽는데, 왠걸. '제사'라니? 순간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을 산 계기가 단순히 '제사'였으니까. 이제 해가 지났으니 재작년의 일이다. 평일 저녁 시가에서 제사를 지내고 온 날이었다. 벌써 자정을 넘긴 시간, 가족이 모두 잠들고 나는 거실 쇼파에 길게 누워서 인스타그램을 눌렀다. 제일 처음 보이는 피드가 내가 좋아하는 H언니의 <<시선으로부터,>>책리뷰. 언니의 추천이라면 아묻따지. 그리곤 바로 Yes24에 접속해서 같은 책을 샀다.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내가 하는 일은 별 볼일 없지만 보상같은 걸 받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처방전이 책이라면 뭐 건전하고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하는 충동적인 내 방식이었다. 그런데, 내용도 모르고 불쑥 사버린 책의 중심에 '제사'가 있었구나. 이거 너무 운명적인데. 심시선 여사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는구나. 시선이라는 이름이 아름답다. 그녀가...

2022.02.01
2023.12.11참여 콘텐츠 1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_알랭 드 보통 #연애소설추천

나는 너를 마시멜로해 (이거 다들 기억나시나요? 너를 마시멜로해. 지금 보니 너무 오글거리지만 또 너무 말랑말랑한 고백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알랭 드 보통 출판 청미래 발매 2007.08.01. 오, 유물같은 책 발견! 대학생때 샀던 책이다.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구입했는데 읽어보니 너무 재미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 나는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보지도 못한 처지였으니 이 책의 어떤 구절도 와닿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 그 후로도 누군가 '알랭 드 보통'책 너무 괜찮지 않냐고 할 때마다 나는 심드렁했다. 그의 책은 아무런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10년이나 넘는 시간이 흐리고 흘러 전 남친(현 남편♥)과의 연애 & 결혼 생활을 통해 나는 얼마나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독자로 변했는가. 몇 번의 어여쁜 리커버판(도 예쁘지만 내가 가진 주황책이 내 눈엔 제일 예쁘다^^) 을 탄생시킬 만큼 큰 인기를 끈 이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지금 읽으니 왜 이리 재밌는거야, 완전 낄낄거리며 읽었다. 어떤 사람을 두고 자신의 필생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 살아보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우리 두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하늘의 거대한 정신이 우리 궤도를 미묘하게 조정하여 우리를 어느 날 파리발 런던행 비행기에서 만나게 해준 것 같았다. ......웃겨죽음ㅋㅋㅋㅋㅋ 구애자는...

2023.06.02
2024.04.19참여 콘텐츠 1
홍학의 자리_정해연 장편소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 홍학의 자리 저자 정해연 출판 엘릭시르 발매 2021.07.26. 최고의 반전 소설로 알려진 <<홍학의 자리>>를 이제야 읽었다. (스포가 포함되지 않은) 이 책 후기 중에 "내가 얼마나 선입견이 강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라는 글을 여럿 읽은 적 있는데, 나도 고백해야겠다. 내가 이렇게 선입견이 강한 인간이었는지 몰랐다. 등장인물 강치수 경위가 친절하게도 "마지막 반전"을 읊어주는데도 이해하지 못하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헉! 하고 뒤늦게야 깨달았으니 말 다 했지. 그제야 네덜란드도, 홍학도 모두 한꺼번에 이해된다.(심지어 책 표지에도 힌트는 숨겨져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가 다시금 소설을 읽어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스릴러는 경고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변질되었을 때 어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지 우리는 많은 일을 통해 배웠다. 부모에게 인정받으려 애쓰던 자녀가 부모를 살해하고, 자신을 무시한다며 이웃 주문에게 폭행을 서슴지 않는다.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가. 그 인정에 중독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작가의 말 작가의 말이 유독 좋았다. [스릴러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경고. 불행한 어린 시절이 이 사회를 파괴하는 끔찍한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 경고하는...

2024.04.19
2023.05.09참여 콘텐츠 1
19호실로 가다_ 도리스 레싱 #여성과결혼

"저는 이 세상에서 철저히 혼자였으면 좋겠어요." 억압된 여성의 일상과 저항을 잔인하지만 다정하게 그려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 19호실로 가다 저자 도리스 레싱 출판 문예출판사 발매 2018.07.05. 노벨문학생 수상작가인 도리스 레싱의 11편의 단편 소설을 묶었다. (나는 <19호실로 가다> 한편의 장편소설인줄) 일단, 재밌다. 한두편의 아리송한 작품 외에 정말 다 재밌어서 놀랐다. 하루에 한편씩 2주에 걸쳐서 읽었다. 단편으로 마무리짓기에 아쉬운 설정과 스토리었기에, 레싱의 장편소설은 어떨까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다섯째아이>>가 하루이틀만에 호로록 다 읽히는 작품이라는데 다음달에 꼭 읽어봐야겠다. 특히, <내가 마침내 심장을 잃은 사연>은 멋졌고, 출산으로 일상의 복귀가 힘든 여성 예술가의 이야기 <한 남자와 두 여자>, 다중인격 찰리가 엄마를 하인으로 묘사하는 부분이 아렸던 작품 <영국 대 영국>도 흥미롭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표제작인 <19호실로 가다> 소름돋는 작품이었다. 페이지마다 밑줄을 좍좍 그어서 그냥 작품 전체를 통필사 하고 싶을 정도로 눈부신 작품이었다. * 아이들은 생활의 중심이자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없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헤아릴 수 없는 기쁨과 재미와 만족을 안겨줄 수는 있지만, 삶의 원천이 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도 안 되고. 수전과 매슈는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 ...

2023.03.22
2024.05.23참여 콘텐츠 1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_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수업 당신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출판 다산북스 발매 2024.01.08. *책 내용도 좋았지만 그림이 정말 멋지고 인상깊었다. 토마스 산체스 그림 꼭 보세요!!* 스웨덴 출신의 잘나가던 청년이 홀연히 숲속 사원에 귀의해 파란 눈의 스님이 된다. 17년간 수행하고 승복을 벗은 후 고향으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며 많은 사랑을 받는다. 대학 졸업 후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스물여섯 살에 임원으로 지명되었지만 과감하게 포기하는 비욘. "눈부신 사회적 성공"을 거뒀지만, 마음 한켠 불안감, 괴로움으로 꽉꽉 차 들었던 그는 명상을 하던 중 자신도 모르는 어떤 목소리를 듣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때가 됐어.' 마음을 정하는 데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도 틈을 내어 멈추고 고요를 느끼는 겁니다. 정적의 순간을 찾는 것이지요. 어떤 삶을 살든 자기 안의 평화를 발견하려면 우리에게 내재한 소중한 능력을 돌보고 키워나가야 합니다. 86 지식은 자신이 아는 것을 자랑한다. 지혜는 자신이 모르는 것 앞에서 겸손하다. 118 며칠 만에 사직서를 내고 숲속 승려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난다. 아들이 탄탄대로의 길 위에서 내려온다고 했을 때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 비욘의 부모는 탐탁지 않아 했지만 결국 아...

2024.05.10
2022.02.07참여 콘텐츠 1
『달까지 가자』 _장류진 / 강력추천 소설 :)

달까지 가자 저자 장류진 출판 창비 발매 2021.04.15. 출근길을 응원해주는 장류진의 경쾌한 목소리 재밌게 읽었던 『일의 기쁨과 슬픔』의 장류진 작가님 첫 장편소설이다. '재밌다'는 후기를 여러 번 들어서인지 기대감을 품고 읽는데, 왠걸, 이렇게까지 재밌을줄이야! 아침에 아이들이 깨기 전에 앞부분을 조금 읽고 하루를 시작했는데, 육퇴를 얼마나 기다렸는 줄 모르겠다. 중간중간에 책을 읽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 애 잘 때 자야하는 시기이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다. 그 날 밤, 모두가 잠든 10시부터 시작해서 다 읽고 나니 새벽 1시. 아, 인간적으로 진짜 너무 재밌잖아! 나는 매일매일 모래알처럼 작고 약한 걸 그러모아 알알이 쌓아올리고 있었지만 그걸 쌓고 쌓아서 어딘가에 도달하리라는 기대도 희망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냥 그 행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위한 삼으며 그런 동작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었다. 여태껏 쌓은 건 지나가는 누군가의 콧김 같은 것에도 쉽게 부스러져내릴 수 있다는 사실은 구태여 직시하지 않을 뿐 이미 잘 알고 있었다. 95p 소설의 중심에는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있다. 비트코인의 후발주자 즈음 되는 것 같다. 같은 회사의 입사 동기 '흙수저 여성 삼인방'이 등장, 가장 연장자인 은상 언니는 이더리움으로 빅재미를 보고 있다. 주인공인 다해는 지긋지긋한 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은상언...

2022.02.07
2023.09.11참여 콘텐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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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_김훈 장편소설 #안중근 #독서모임

세상에 맨몸으로 맞선 청년들의 망설임과 고뇌, 그리고 투신 짧기에 더욱 강렬했던 그들의 마지막 여정 하얼빈 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2.08.03.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 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역사에 대한 큰 키워드를 이어나가고 있는 #낮모임 시즌4 시작은 바로 하얼빈. 베스트셀러 코너에 오래 자리하고 있었지만 쉽게 손이 가지 않았는데 독서모임 덕분에 이 멋진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도마 안중근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단지 이토 히로부미를 죽였다는 것 하나밖에 없었구나 싶다. (최대한) 사실에 입각해 쓰여진 하얼빈을 읽으면서 안중근을, 그의 가족을, 이토 히로부미를, 그 당시의 세상의 모습을, 티끌만큼이나마 알게 되었다. *간결한 문체 하얼빈의 독특한 점은 [문체]라고 생각한다. 모임을 가기전 훑어본 리뷰에서도 '문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역시나 우리 모임에서도 문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간결한 문체 덕분에 책이 딱딱하게 느껴졌다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흡입력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었다. 미사여구 하나 없이 있었던 사실을 주욱 나열한 느낌의 글의 방식이 나는 좋았다. 좋았다는 느낌보다는 거부감없이 그저 이야기 속으로 흘러들어갔다. 완전히 몰입하여 읽었다. 안중근이 이토를 향해 총을 쏘는 순간도, 사형을 당한 그 순간조차 장황하지 않았다. 총을 쏜거야?...

2023.09.09
쇳밥일지_천현우 산문 #엄청나다엄청나

그래, 이제 과거 같은 번영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이곳에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쇳밥일지 저자 천현우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2.08.23. 한톨의 글자도 빼먹지 않고 다 읽고나니 기분이 얼얼했다. 당장에 이 느낌을 공감해줄 언니에게 '완독'의 의미가 담긴 책사진을 찍어보내고 엄지척 이모티콘을 보냈다. "맞지?ㅎㅎ" 맞지? 이 카톡 한 마디에 수많은 언어가 녹아있을테지. 폭포수처럼 쏟아내야할 말들을 꾹꾹 참아내느라 몸이 아플 지경. 소설? 현실? 책을 펼치자마자 예감했다. 아, 이거 다 읽기 전까지는 다른 일 못하겠다. 다 읽기 전까지 다른 책은 못 읽겠군.(원래 두세권을 동시에 읽는 편) 촘촘함. 책 속으로 빨려들어갈 듯한 몰입감은, 촘촘함에서 오는 것 같다. 상당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하나의 사건이 촘촘하게 나열되어 있어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 마치 소설같다.(최초의 여자친구가 될뻔한? 초원씨가 등장하는 부분은 특히나 소설같은 묘미) 하지만 차마 재밌다고 표현하지 못하겠다. 그러기엔 책 속의 내용들이 너무 아프고 슬프고 쓸쓸하니까. "그럼 진짜 멋져지세요." 167 저자 천현우 1990년생 마산에서 태어나 대부분을 고향에서 보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학비,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리고 빚을 갚고 또 갚기 위해 일하고 또 일한다. 창원 마산 이곳 저곳 하청업체 공장을 전전한다. 부품처럼 쓰여...

2023.05.16
7
환경 그림책 << 도시에 물이 차올라요 >> 2023 경남독서한마당

도시에 물이 차올라요 저자 마리아호 일러스트라호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22.05.30. 2023 경남 독서한마당 선정 도서 (초등 저학년용) 초1인 딸이 읽기에 글밥이 짧고 적었지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았던 그림책이다. 작년 여름 엄청난 폭우가 내렸는데 그 이유가 기상 이변의 영향이라고 해서 상당히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 올 여름도 온난화 가속에 따른 엘리뇨 현상으로 많은 폭우가 예상된다고 하니 쫄보인 나같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 우리는 뭔가 해야 해요. 어느 여름날, 다른 날과 비슷한 것 같지만 바닥이 조금 축축해졌다. 시간이 갈수록 물이 점점 차올랐지만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키가 작은 친구, 키가 큰 친구 모두 즐거웠다. 그러다 점점 차오르는 물에 맞서는 일이 어려워졌다. 키가 작은 친구들은 짐을 싸서 이곳저곳 살 곳을 찾아 다녀야했다. 어떤 동물들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이 부분에서 영화 <기생충>이 떠올랐다. 엄청난 비가 내려 아래에 사는 빈곤층은 물에 잠기고 윗 동네에 사는부자들은 모든 걸 씻겨주는 비를 즐긴다.) 결국 모든 동물들이 '대피'해야된다는 걸 깨닫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모두 함께해야 했다. 물이 사라진 도시는 예전과 같을 순 없지만 함께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 함께 읽으면 좋은 환경그림책 <<나도 플라스틱을 줄일 수 ...

2023.05.10
2022.05.02참여 콘텐츠 1
『불편한 편의점』 _김호연 / 속상할 땐 옥수수수염차를

불편한 편의점 저자 김호연 출판 나무옆의자 발매 2021.04.20. 힘겨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조금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 옥수수수염차 땡기는 책. 더불어 참참참 세트도 :) <불편한 편의점>을 읽은 사람이라면 맥주 대용으로든 뭐든 옥수수수염차 (벌컥벌컥) 마시고 싶을 듯!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딜라이트 꿈백화점>과 비슷하다는 후기가 있어서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소설인줄 알고, 염 여사가 독고 씨를 만나 '곰'이라는 표현이 등장해서 '편의점에 사는 곰 이야기인가?' 상상력을 마구마구 펼쳤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만년 알바생, 최저임금이 소개되고, 제이에스(진상) 에피소드에 입이 떡 벌어지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였다. 악역이 없는 힐링 소설이라는 점에서 비교된 소설들과 분위기는 비슷할 순 있겠다싶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 등장인물(편의점 사장, 오전/오후/야간 알바생, 그들의 가족, 단골 손님)들은 각자의 무거운 현실을 짊어지고 산다. 별 볼일 없어보이는 평범한 편의점에 악취 폴폴나는 노숙자가 알바생으로 채용된다. 평생 교사로 살아와 사람 보는 눈 하나는 기똥찬 편의점 사장 염 여사의 결정이다. 노숙자 이름은 독고. 그의 등장으로 편의점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편의점 알바를 하며 얻은 노하우를 유튜브에 올려 결국엔 정규직으로 스카웃된 시현의 이야기가 신선했다.(어떤 SNS든 자신을 꾸준히 노출하라는 교...

2022.05.02
2022.02.06참여 콘텐츠 1
270. 여자 둘이 살고있습니다_김하나 x 황선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자 김하나|황선우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9.02.22.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 읽은 책이다.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에세이 부분에서 인기 도서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은데, 유독 손이 가지 않았던 에세이다. 그냥 맘이 잘 맞는 친구 둘이서 같이 살기로 한 내용이 다가 아닐까?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이 담겨있었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두 사람이 마음을 맞춰 한 집에 같이 산다는 것은 (굳이 결혼이 아니어도) 실로 대단한 일이긴 하니깐. 더군다나 두 사람은 김하나와 황선우 아닌가. 그들의 글은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다. 김하나 작가님의 글은 종종 접했지만, 황선우 작가님의 글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와.....반했다! 한국의 황프라 윈프리라더니, 앞으로 그녀의 글은 종종 챙겨보게 될 것 같다. 두 사람의 동거를 이렇게 멋지게 기록해두고 책으로 묶을 수있다니, 그 재능이 너무나 멋지고 부럽기도 하다. 김하나 작가님 인스타에서 자주 보아서 왠지 익숙해진 집 안의 인테리어가 완성되어 가는 에피소드도 반갑고, 김하나 작가의 정리정돈 + 황선우 작가의 버리지 못하는 맥시멀리스트가 합체된 이야기들도 너무 재미나다. 함께 산다는 것은 이렇다. 누군가는 좀 더 바깥일을 하는 사람과 좀 더 안사람이 되는 구조. ...

2021.07.01
2022.07.22참여 콘텐츠 1
『그러라 그래』 _양희은 에세이

그러라 그래 저자 양희은 출판 김영사 발매 2021.04.12. 인생이 쉽지 않은 '어린 희은이'들에게 보내는 애틋한 응원 지인분의 찐한 추천으로 읽어본 '그러라 그래'. 가수(DJ) 양희은의 에세이. 부모님께서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고 나도 너무 좋아하는 가수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분의 목소리라고 하면 정말 대한민국의 보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하지 않는가? 그래서 그런지 책 읽는 내내 음성지원되는 책을 읽는 기분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성공한 연예인을 보면 그들의 피나는 노력과 재능보다는 '운'이 좋은 사람들로 보여질 때가 있다. 하지만 어디 성공이 그렇게 쉬우랴. 이렇게 뒷 이야기를 알고 나면 지금의 그 단단해보이는 모습, 탁월한 재능이 수많은 시행착오와 아픔 뒤에 피어난 것이구나 알게 된다. 수십 년을 생방송 라디오를 위해 새벽 기상을 하신 모습, 차량 전복 사고와 투병을 했던 이야기, 인생 참 만만치 않다. 지금처럼 건강을 유지하셔서 좋아하시는 라디오 DJ도 오래하시고 좋은 모습 많이 뵈었으면 좋겠다. 담백하고 따뜻했던 에세이, 마음이 편안해진다. * 별나게 겪은 그 괴로웠던 시간들이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에 보탬을 주면 주었지 빼앗아간 건 없었다. 경험은 누구도 모사할 수 없는 온전히 나만의 것이니까. 따지고 보면 결핍이 가장 힘을 주는 에너지. 이왕이면 깊게, 남과는 다른 굴절을 만들며 세상을 보고 ...

2022.07.22
2022.04.25참여 콘텐츠 1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_이도우 / 연애소설 추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저자 이도우 출판 시공사 발매 2018.06.28. 겨울이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내 창을 가리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건너편 당신의 창이 보인다는 것 드디어 읽었다. 이도우 작가님의 장편소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내가 읽은 최고의 로맨스 소설은 바로바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꺄!! (대책없이 말랑말랑해지고 연애세포 뿜뿜 느끼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꼭 읽어주세요!) 꾸준한 독서를 시작하던 단계라 한껏 재미를 북돋아주기도 했었던 책.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을 읽고 이도우 작가님 다른 책도 꼭 읽어봐야지 하던 찰나에 유명 독서 블로거님께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 제일 좋았다고 하셔서 진짜 한껏 기대하고 펼쳤다. 역시 좋다, 너무 좋다. 주인공 해원과 은섭의 러브 라인이 중심이 되고, 곁가지로 작은 독립서점 회원들의 관계와 각각의 가족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인물들과 관계가 복잡하거나 악역이 없는 것이 편하고 좋았다. 특히나 독립서점의 분위기가 잔잔하고 따뜻했는데, 책 속에 서점이라는 장소가 등장할 때마다 계속 상상하게 되었다. 어떤 책이 있을까, 스낵코너는 어떨까, 독서토론을 하는 모습은 어떨까, 겨울의 서점 모습을 떠올려본다. 해원과 은섭 각각의 고난과 아픔이 있긴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으로 극복해나간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생각보다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아쉽다면 ...

2022.04.24
2024.04.04참여 콘텐츠 1
유진과 유진 _이금이 장편소설 / 청소년 소설

한국 본격 청소년 문학의 문을 연 이금이 작가의 대표작이자 수많은 어린이 - 청소년 - 어른 독자와 울고 웃은 오늘날의 고전 유진과 유진 저자 이금이 출판 밤티 발매 2020.11.05. '이금이'라는 이름만 봐도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 단숨에 떠오르면서 작가님이 쓰신 책이라면 뭐든 다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든다. 그런데 이금이 작가님께서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이신지는 몰랐다. "내가 어린이문학을 선택한 게 아니라 어린이문학이 나를 선택했다."라고 말할 만큼 아이들의 이야기를 쓸 때 가장 행복하다는 작가님. 작가님의 대표작이자 첫 청소년소설인 <<유진과 유진>>은 한국 청소년 문학이 본격화하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유진과 유진>>은 중2 교실을 배경으로 한다. 한 반에 이유진이라는 이름이 두 명, 키가 큰 아이는 큰 유진이 되고 작은 아이는 작은 유진으로 불린다. 그런데 이 두 아이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7살 유치원을 같이 다닌 사이인데, 작은 유진은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한다. 대체, 작은 유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들이 유치원을 함께 다닐 때, 원장 선생님(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모두 여자아이들. 그 사건을 계기로 작은 유진은 급하게 이사를 가게 되고, 부모님께 두려운 존재가 된다. 자식이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니. 상상을 하자 마음이 너무 복잡해졌다. "성추행"을 ...

2024.04.04
2022.01.30참여 콘텐츠 1
208. 쇼코의 미소_최은영

쇼코의 미소 저자 최은영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9.06.20. 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 그 길에서 나 또한 두려움 없이, 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 한 번에 다 읽어버리기에 너무 아까웠던 책. 하루에 한 편씩 아껴읽으려다가 주루룩 읽어 버렸다. 총 7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책이다. 표제인 <쇼코의 미소>를 읽으며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잊혀지고 또 기억되는 그 섬세한 감정선이 너무 좋았다. 보통 여러 개의 단편이 실리면 그 중 한두편은 그저 그럴 수 있는데, 이 책은 모두 다 좋았다. 한 편 한 편 아껴주고 싶은 마음. <한지와 영주>편을 읽고는 그 여운이 길어 다음 편으로 넘어가지 못 한채 한참을 머물렀다. 포스트잇에 '한지가 왜 그랬을까'라는 메모를 적었다. 세렝게티의 코뿔소를 떠올려보고, 끝도 없이 펼쳐지는 초원을 버스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어떨까 그 바람은 여기에 부는 바람과 어떻게 다를까 혼자 마구 상상해버렸다. <미카엘라> 그리고 <비밀> 편을 읽으면서는 '아, 이건 상실에 관한 이야기구나' 느끼게 될 때마다 아팠다. 두 작품 모두 손녀를 키우는 외할머니 이야기라서 더 다가왔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 눈물 마저 말라버린 그들의 슬픔이 너무나 섬세하게 느껴져서, 순간 순간 울컥했고 눈물이 가득차버렸다. 조심스럽게 강력히 추천해...

2020.11.19
2023.05.31참여 콘텐츠 1
마흔에 읽는 니체_장재형 #니체의25가지조언

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할 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내 삶을 제대로 사랑하고 싶을 때 마흔에 읽는 니체 저자 장재형 출판 유노북스 발매 2022.09.01. 마흔. 현재 삶에서 주저앉느냐 나아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과도기이다. 이 시기의 사람이라면 니체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가 단 한 번뿐인 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 해답을 철학적 사유로 남겨 두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니체 철학에서 우리 삶에 특별히 중요한 25가지 내용을 담았다. 니체와 그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을 위한 자극이 될 것이다. ____ 시작하며 낮모임 선정도서로 읽었다. 왠지 비슷한 느낌의 책들이 엄청난 것 같은데 (마흔에 읽어야하는, 오십에 만나는 그렇고 그런 책들) 어쨌든 몇년 후면 맞이하는 마흔에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하는지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후덜덜한 심정으로 읽어보았다. 니체의 책이라면, 멋모르던 시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은 적이 있는데, 내 생애 가장 곤란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해둔다......대체 그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아니, 대체 그는 누구란 말인가! 저자는 니체 철학을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필요한 부분을 정리 - 각각의 키워드와 연결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따라서 이 책 한권만 읽는다면 니체 철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나...

2023.05.31
2023.05.12참여 콘텐츠 1
라틴어 수업_ 한동일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 교수의 명강의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품격 있는 응답 오래전에 사놓고 책장에 모셔만 두었던 책. 우연히 이웃님의 블로그에서 리뷰를 읽은 후, 나도 책을 시작했다. 저자 한동일 교수님 앞에는 늘 '한국인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라는 수식어가 뒤따르는데, 이 호칭들이 너무 대단한 듯 까마득해서 감히, 무슨 직함인지 알아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한국인 최초 ~'가 붙은 것도 대단한데,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란 뭘까? 바티칸 대법원(로타로마나) 변호사 : 바티칸시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 바티칸시국은 일반 국가와는 상당히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교회법이 중심이 되고 법조인이 아닌 종교인들이 변호사를 한다. 살짝 찾아보니 바티칸시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은 정보라 정확하지 않음!!) 아무튼 엄청나게 공부를 많이해야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처음 수업을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조차 없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적혀있다. 아니, 한국말로 해도 어려운데 라틴어로 수업을 들으시는 거면 대체 얼마나 대단하신거죠. 아무튼,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은 한동일 교수님께서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하셨고 그 강의가 타 학교 학생과 교수들, 일반인들까지 청강하러 오는 최고의 명강의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그 명강의를 이렇게 책...

2023.05.12
2023.05.09참여 콘텐츠 1
죽음의 수용소에서 _빅터 프랭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죽음조차 희망으로 승화시킨 인간 존엄성의 승리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저자 빅토르 E. 프랑클 출판 청아출판사 발매 2020.05.30. 누군가의 '인생책'으로 꼽히는 책으로 알고 있지만, '죽음'의 '수용소'이야기는 어딘지 모르게 공포스러울 것 같아 선뜻 시작하기 두려웠다.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만큼 마주하기 힘든 일은 찾아보기 힘드니까.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가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 준 프랭클 박사(의사)의 자전적인 체험 수기이다. 잔인한 죽음의 강제수용소에서 보낸 기나긴 죄수 생활로 그는 자신의 벌거벗은 몸뚱아리의 실존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독특한 정신분석 방법인 로고테라피를 이룩한다. 1부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 2부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 3부 비극 속에서의 낙관으로 목차는 이루어져있다. 주로 1부 체험 수기가 분량 80%를 차지한다. 3부로 나아갈수록 <어떻게 살아야하는가>하는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의사로서 환자들을 치료한 경험담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연구 결과일 것이다. * 가능하면 매일같이 면도를 하게. 유리 조각으로 면도를 해야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 때문에 마지막 남은 빵을 포기해야 하더라도 말일세. 그러면 더 젊어...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