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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블로그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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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인간이 배울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간이 가장 배우기 어려운 것은 타인의 슬픔이다.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저자 신형철 출판 한겨레출판사 발매 2018.09.22. 신형철 평론가의 글은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자꾸만 멈춰서게 합니다. 내가 느꼈으나 설명할 수 없던 마음들을 글로 만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을 때면 멈추고, 생각하고, 또 멈추고, 또 생각하고.....를 반복하게 됩니다. 대체로 내 삶을 이해하고 버텨내기 위해 쓰인 글들이어서 내 글의 시야는 넓지 않고, 살아낸 깊이 만큼만 쓸 수 있는 것이 글이므로 나의 책이란 결국 나의 한계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다. _9p/ 책머리에 생명을 준다는 것은 곧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사람도 그렇지만 글쓰기도 그렇다. 시간을 주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안 준 것이다. _6p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_19p/졸고, <책을 엮으며>,《눈먼 자들의 국가》, 문학동네,2014 극장에서는 태연한 눈물을 흘리는 인간도 자신이 직접 행하는 악덕에는 무감각해질 수 있다는 뜻으로 말이다. 우리가 스스로 야기한 상처에 대해서는 아무런 동정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야기하지 않은 고통 앞에서는 울 수 있어도 자신이 야기한 상처 앞에서는 목석같이 굴 것이다. _25p/사이먼 메이,《사랑의 탄생》, 문학...

『시한부』, 백은별/ 그저 행복할 수 있기를.....

시한부 저자 백은별 출판 바른북스 발매 2024.01.23. 행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날, 8년을 함께한 절친인 윤서가 눈 앞에서 죽는 것을 목격한 수아. 수아는 윤서가 2년전부터 죽음을 각오하고 시한부로 살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자신이 조금만 일찍 갔더라면, 자신이 윤서의 마음과 고통을 알아주었더라면 그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자책으로 수아는 병들어갑니다. 수군거리며 자신을 피하는 친구들. 윤서의 죽음이 생각난다며 자신과 거리를 두는 친구들과 새로 전학 온 민은 수아에게 계속 다가와서 말을 걸어줍니다. 윤서가 죽은 날, 자신도 죽겠다고 다짐하며 자해를 일삼는 수아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각자의 이유로, 각자의 사정으로. 고통받고 살아가며 버티는 우리라는 이름의 청춘들은 굽혀질 줄도 모르면서도, 썩어가고 있었다. _35p 뭐, 우울한 얘기들이 약간 섞여 있을지 몰라도, 사정이 없는 인간은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다. 부유하게 태어나 평생을 사랑받고 산 사람마저 모두 그만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윤서도 나도 우리 모두가 그랬으니, 사실 모두가 그러길 몰래 바랐던 거다. _37p 혹시 불행은 사람을 가려 오는 게 아니라, 과거를 잊고 살 능력이 다르게 주어지는 것뿐인가. _78p "행복해지고 싶어." 눈물을 훔치며 나는 중얼거렸다. 이제서야 약간의 행복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모두 가져가 버렸다. 신이 있다면 당장 멱살을...

『츠바키 문구점』, 오가와 이토/잃어버린 것을 찾으려 하기보다 지금 손에 남은 것을 소중히 하는 게 좋다.

츠바키 문구점 저자 오가와 이토 출판 위즈덤하우스 발매 2017.09.15. 가마쿠라에 있는 츠바키 문구점. 그 문구점을 운영하는 포포는 선대가 해오던 대로 문구점을 운영하면서 대필가로서도 일합니다. 이웃집에는 바바라 부인이 살고 있습니다. 나이는 다르지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다정한 친구입니다. 선대가 자신에게 가르쳤던 대필도, 엄격했던 선대도 싫어서 떠났던 포포지만 선대의 죽음 후에 이곳에서 선대의 일을 이어받아 살아갑니다. 어쩌면 너무나 평온하고 잔잔한 이야기. 특별한 사건도 없는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계속 포포가 보내는 사계절을 함께 느끼다가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대필가로서 종이와 글씨체, 그리고 전하고자 하는 마음까지 너무나 섬세하게, 또 정성스럽게 해나가는 포포의 태도가 너무도 존경스럽더라구요. 다정한 사람들의 다정한 이야기가 너무나 따뜻해서 읽는 내내 미소를 띄게 되더라구요. 아무리 달필이라 해도 말이야, 아무도 읽지 못하는 글씨는 어무 멋을 부려서 되레 촌스러워지는 것과 마찬가지야. 이것이 선대가 입버릇처럼 한 말이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글씨를 써도 상대에게 전달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_17p 돈을 빌려줄 때는 말이야, 상대한테 준다 생각하고 줘야 돼. 그만한 각오가 없으면 절대로 빌려줘서는 안 돼. _132p 나도 지금까지 글씨는 사람 그 자체라고 믿었다. 촌스러운 사람은 촌스러운 글을 쓰고, 섬세한 사람은 ...

『사피엔스』- 1 , 유발 하라리/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사피엔스 저자 유발 하라리 출판 김영사 발매 2023.04.01. 너무나 유명한 책인데 이제야 읽기 시작했습니다. 유인원에서부터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인지혁명-농업혁명-과학혁명이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이 책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최근까지도 사바나의 패배자로 지냈기 때문에, 자신의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가득 차 있고 그 때문에 두 배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 치명적인 전쟁에서 생태계의 파괴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참사 중 많은 수가 이처럼 너무 빠른 도약에서 유래했다. _31p 관용은 사피엔스의 특징이 아니다. 현대의 경우를 보아도 사피엔스 집단은 피부색이나 언어, 종교의 작은 차이만으로도 곧잘 다른 집단을 몰살하지 않는가. _39p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언어 덕분이었다. _41p 그렇다면 대체 우리의 언어는 무엇이 특별할까? 가장 보편적인 대답은 우리의 언어가 놀라울 정도로 유연하다는 것이다. _46p 우리 언어의 진정한 특이성은........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있다.......허구를 말하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_48p 하지마나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_49p 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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