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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한 여자가 요트에서 습격당한 채 발견된다. 숨을 거둔 상태는 아니지만 희망도 없다. 범인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사건 현장에서 지문이 발견되었지만 해결 실마리는 아니다. 원한에 의한 것이라 짐작할 뿐이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잔혹한 짓을 벌인 것일까? 언론은 모두 이 사건에 주목하고 연일 기사를 쏟아낸다. 사건의 피해자는 이탈리아의 유명 기업가인 아버지의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은 상속녀다. 종군기자로 활동했고 출판사를 설립했다. 그뿐인가. 유명 재즈 피아니스트 남편과 두 아이의 엄마로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가던 중이다. 상속녀는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한다. 맨 처음 용의자로 의심받을 이는 누구인가? 맞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그 사람. 바로 남편이다. 하지만 알리바이가 명확하니 제외된다. 경찰청 강력반은 범인을 잡기 위해 다각도로 애를 쓰지만 1년이 지나도록 제자리다. 놀랍게도 1년이 지난 후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살해도구가 있는 장소를 안다는 제보를 받는다. 그곳은 피해자의 저택에 딸린 지하 보트 창고였다. 지문을 감식한 결과 남편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사건 당시 없었던 지문이 왜 이제야? 소설을 읽을 때는 들지 않았던 의문이 이제야 생긴다. 누군가 남편에게 누명을 씌우는 게 아닐까. 아니면 이 모든 게 남편의 치밀한 계획일까. 아내가 죽으면 그 많은 유산이 모두 자신의 몫이니까. 이제 사건을...
악(惡)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버티고 있어서 피할 수 없다. 선의로 위장해 바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악으로부터 도망쳐 멀리 달아났다고 안도하면 그곳엔 새로운 악이 고개를 쳐든다. 그래서 선의의 싹은 고개조차 들지 못한다. 안보윤의 소설 『세상 모든 곳의 전수미』 속 전수미는 악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화자는 그런 악으로 인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고 억눌린 채 살아가는 동생 수영이다. 유난스럽거나 까칠한 정도의 행동으로 부모의 관심을 받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사건사고의 중심이자 문제아 그 자체다. 전수미가 등장하는 곳에는 항상 사건이 발생한다. 때문에 부모는 수영을 살필 여력이 없다. 수영은 모든 걸 견디고 참을 수밖에 없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단발머리에 교복을 입은 비슷한 생김새로 수영을 수미로 착각해 난데없이 머리통을 때리는 이가 늘었고 수미의 난폭함과 기괴함은 폭발한다.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부모는 사과를 합의를 하고 상담을 받는다. 자연과의 교감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받아 부모는 캠핑을 떠난다. 캠핑장에서 보내는 시간은 수영에게 좋았다. 숲길을 따라 걸으며 나무를 관찰하는 일이 수영에겐 행복했다. 수미가 텐트에 불을 지르면서 모든 게 사라졌지만 말이다. 이처럼 교묘하고 악랄한 수미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은 독립뿐이다. 수영은 가장 힘들다는 물류센터에서 일하며 버텼다. 전...
좋은 책엔 좋은 글로 보답하고 싶다. 불가능하겠지만. 그러니까 이 말은 김소연 시인의 『생활체육과 시』가 좋은 책이라는 말이다. 얇고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 그 안에서 펼쳐지는 글은 쉽고 정겹다. 그러나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지 않으며 간결하고 힘 있다. 모두가 바랐을(어쩌면 일부는 바라지 않았을) 어제의 일과 앞으로 기대하는 일들을 생각하며 이런 글을 다시 읽는다. 우리가 배우고 공부했던 것들, 그것을 말하고 쓰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혐오의 말들에 대하여 글로 써보기로 했지만,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이런 주제로 집필된 책들이 어느덧 내 방 책꽂이에 빽빽하다. 읽고, 밑줄을 긋고, 이해하고, 공부해온 문장들. 그러나 실재하는 사건들, 참사들, 재난들 앞에서 나는 자주 재확인한다. 공부가 다 무슨 소용이람. 피부에 새겨진 것들이 이토록 없을 수 있다니. 앎은 간단히 휘발되고, 무지했던 신체로 무력하게 리셋된다. (32쪽) 연합은 힘을 키운다. 그 힘을 어떤 연합은 권력을 얻는 데에 쓴다. 패권이 목표다. 폭력의 말은 그에 대한 기표이다. (48쪽) 곳곳에서 연합하는 이들, 유튜브를 즐기지 않기에 어제 뉴스에 나온 유튜버의 말에 나는 심히 놀랐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걸 몰랐다. 더 알아야 할까 하다 검색하는 일은 그만두었다.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서 더 정치적인 사람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 날들이다.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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