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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책 기록에 진심인 사람
아침에 일어나면 내 상태에 대한 글을 쓴다. 잘 잤다, 피곤하다,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다 등 내가 나에게 처방을 내리는 의사라고 생각하고 나 자신을 관찰한다. 이는 대체로 모닝페이지 첫 문장에 나타난다. 얼마나 잤는지, 잠들기 힘들지는 않았는지, 꿈은 어땠는지. 쓰는 동안에는 오로지 종이를 채워나간다는 감각뿐이었는데, 지나서 보면 나도 모를 나의 정보로 가득 차 있다. 자신의 기분에 대해서도 "처방하는 의사처럼 쓰기"가 도움이 된다. 지금 나의 기분은 무엇이다. 원인은 무엇으로 보인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무엇무엇을 하라고 처방한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다 보면 종이는 순식간에 채워진다. 일기장이고 모닝페이지고 한번 흐름을 타면 중간에 멈추는 일이 없다. 목표치까지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 몸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한 페이지 이상의 글을 빽빽하게 쓰는 일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오늘은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날이었다. 모닝페이지를 한 페이지만 겨우 썼다. 지금도 거의 눈을 감고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자기 전에 먹고 잔 감기약의 효력이 다 떨어진 모양이다. 감기 기운이 살짝 오려는 듯하다가 또 괜찮아지기를 반복해서, 내가 감기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판별할 수 없다.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때마다 기록하여, 모아둔 정보를 토대로 답을 유추하는 수밖에 없다. 그런 일을...
창밖은 여전히 뿌옇다. 미세먼지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일을 하다가도 숨이 막혀서 괴로웠다. 창문을 가리면 먼지가 덜 들어올까 싶어서 버티컬을 내렸다. 공기청정기를 틀었다. 물을 병째로 떠다 놓고 수시로 마셨다. 나아지는 것은 없었다. 방의 먼지를 꼼꼼히 닦고, 바닥에도 걸레질을 했다. 말끔히 샤워를 하고 나와서 깨끗한 옷을 입었다. 기관지가 약하고 아토피까지 있는 사람은 이런 날 뭘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필이면 병원에 가야 하는 날이라서 저 두터운 먼지 속으로 몸을 들여야 한다. 끔찍할 정도로 싫었다. 아무 일정도 없는 날이었다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가질 수 없는 바람만 미련스레 만지작거리며 볼을 부풀렸다 꺼뜨리기를 하릴없이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모든 게 나쁘지만은 않았다. 청소는 확실히 기분 전환이 됐다. 깨끗해진 책상 앞에 앉으니 뭐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어릴 적부터 그랬다. 그나마 봐줄 만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때에 교과서를 꺼내는 아이였기 때문이다. 그때는 책도 읽지 않았고, 6공 다이어리에 노래 가사를 베껴 적거나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을 미리 예습하는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끌리지 않으면 다리를 흔들거리며 그냥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이상하게 책상을 좋아했던 기억. 지금은 그때처럼 어리지 않고, 그때보다 할 일도 많았다. 뭘 해볼까 고민을 하다가 침대와 책...
애플워치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기분 탓인 줄 알았더니 어제도 핸드폰 알람음을 듣고 일어난 것이 맞았다. 손목을 토도독 두드리는 감각에 눈을 뜨곤 했던 터라 당황스러웠다. 더욱이 오늘은 늘 일어나던 시각에서 한 시간이나 지나있어서 허둥거리기도 했다. 계획이 조금 틀어지거나 생각지 못한 변수가 나타나면 이렇게나 바보가 되는 사람이었는지? 얼토당토않는 실수를 연달아 반복하는 자신을 향해 못마땅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다고 일이 해결되진 않았지만 스스로의 상태를 인지하는 기회 정도는 됐다. 모닝페이지를 한 페이지 정도 쓰고 나서야 어수선했던 마음과 정신이 다소 진정되었다. 뭐가 그리 못마땅했던 걸까? 1,2초 지체됐을 뿐인데? 발을 헛디뎌 비틀거리고, 엉뚱한 물건을 꺼내 오는 등의 자잘한 실수들을 돌이켜 보다가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이 여유가 없으면 사소한 일도 비난의 근거가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알람은 점검해야 한다. 내일도 오늘과 같이 우당탕탕한 아침을 맞이할 수는 없다. 텀블러에 미리 담아두었던 따뜻한 물을 물컵에 가득 붓고 천천히 마시는 여유로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면 베테랑 조종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이 하루를 문제없이 끌고 갈 것이며, 혹 문제가 생기더라도 내게는 그것을 해결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자신의 손에 온전...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Previous image Next image 언제나와 같은 아침. 챌린지 회고를 놓쳐서(일요일에 써야 함) 여기에 그냥 합쳐버리기로 한다. <세일즈맨의 죽음> 책이 좋았다고 아서 밀러 다른 책들도 냉큼 빌려온 사람. 좋아한다고 꽂히면 중간이 없어요.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손에 들이고 본다. 요즘 집중력이 엄청 좋아져서 독서 인증하는 맛이 있다. 병원 가는 날이었음. 아버지 지갑에 내 사진 고대 유물인 줄… 핫토픽에 선정되었다. 네이버가 나의 노트를 많이 좋아해 주는 듯. 엄마가 이게 마지막 고구마라고 했다. 실화인가… 우리 집에 고구마 40kg 있었는데…? 비움 젤펜이 잉크가 자꾸 끊겨서 그냥 버리기로 했다. 뒤의 종이가 비칠 정도로 콸콸 나오다가도 갑자기 안 나옴. 성격 버릴 것 같아서 바로 처분하고 다음 마구마구 써버릴 펜으로 시그노 노크식 0.38을 정했다. 한때 잘 쓰던 펜인데 지금은 그때처럼 잘 쓰지 않고, 무엇보다 똑같은 디자인 세 개가 더 있음. 하나만 남기고 어서 비웁시다. 다 똑같은 사진인 것 같지만 인증 사진이란 본디 그러한 것. 외출하는 날에도 새벽 기상은 변함없다. 스울 갑니다. 서울 바람은 무슨 칼이냐… 서울 사람들 진짜 여기서 어떻게 사는 거냐고 우어어어어어 추워어어어어어 하고 울며 다급하게 피신처를 찾아서 들어감. 친구가 곧 올 시간이어서 커피를 주문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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