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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쓰는 독서노트와 기록법 공유

요즘 쓰고 있는 독서노트들 12월 독서모임을 준비하면서 독서에 다시 재미를 붙이고 있다. 집중력도 꽤 회복했고, 거의 고질병이 되어가던 책태기도 스멀스멀 내게서 멀어지고 있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진다. 모임 책이 재미있는데다 재독인 덕도 있지만, 독서노트의 존재감이 무엇보다 크다. 요즘 독서노트 쓰는 게 너무 재미있다. 늘 해오던 방식을 새로운 노트에 조금씩 변형하며 작성했을 뿐인데 새 놀이를 발견한 것처럼 신이 나고 즐겁다. 독서할 땐 만능노트 Previous image Next image 매일 같이 쓰고 있는 만능 노트 나는 손으로 쓰지 않으면 읽지 못하는 독서가였다. 책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이 고쳤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정보는 한 번씩 더 짚어줘야 다음 문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주인공의 이름을 바로 잊어버리던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거의 새로 태어난 사람처럼 발전한 상태다. 그래도 완전히 고치지는 못해서 주요 사건이나 명칭 등을 되새겨줘야 한다. 독서를 할 때 노트와 펜, 플래그를 책과 세트로 챙기는 이유다. 이때 사용하는 노트의 목적은 단순한 메모여서 좋은 노트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 굴러다니거나 안 쓰는 노트 중에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고르면 되겠다. 나는 주로 a5 사이즈 정도의 넉넉한 크기의 노트를 쓰려고 한다. 다른 이유는 없고, 글씨를 쓸 때 노트 끝에 손날이 걸리는 게 싫다. 그 정도의 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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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편지#56] 오스틴, 앤드루 포터 단편소설

앤드루 포터 단편소설 「오스틴」, 『사라진 것들』 수록작 앤드루 포터의 단편소설 「오스틴」의 ‘나’는 오스틴 인근에서 열린 파티장에서 바람을 쐬려고 밖에 나갔다가 뒷마당에 둘러앉아있는 대학시절 친구들을 발견합니다. 화로를 마주보고 앉아 담배를 피우는 그들은 멈춘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요. 오로지 ‘나’만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서 결혼을 하고 자식도 낳으며 늙어간 것 같습니다. 서로를 언제 마지막으로 보았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20년 지기들 사이에서 ‘나’는 낯설고 견고한 벽을 느낍니다. ‘나’만이 담배를 끊고, 부모가 되었어요. 그동안 친구들과는 연락이 끊겼고, 아이를 키우는 다른 부부들과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의 근황을 보기도 했지만 심야에 나이트클럽에서 찍은 사진 같은 건 더한 거리감을 느끼게 할 뿐이죠. 마침 친구 한 명이 던진 질문이 ‘나’를 더 혼란스럽게 합니다. 한밤중 남의 집에 침범한 15세 소년vs 자기 집에 침범한 어두운 형체를 때려죽인 집 주인. 극악의 선택지가 답을 종용하며 그를 딜레마에 빠지게 합니다. 15세 소년은 어리고 보호받아야 하죠. 하지만 그는 지켜야 할 아내와 아이가 있습니다. “아빠인 너는 좀 다르게 볼 수도 있을 테니까, 응?(13쪽)” 친구의 재촉은 그를 더욱 우울하게 만듭니다. 밖에서는 가끔 자동차가 지나가는 소리, 젊은이들이 허공...

공모전에 냈던 글들을 수거하며

공모전에 내려고 연재했던 소설 15편을 모두 내렸다. 다음 주 중에는 브런치 공모에 냈던 글도 내릴 생각이다. 하반기 내내 치열하게 달려왔던 일은 결국 성과를 보지 못했다. 우수 리뷰로 뽑힌 것을 제외하면, 줄줄이 떨어졌다는 소식만 들었다. 총 여덟 번. 족히 백 번 가까이는 떨어져 본 사람이라 해도 연속으로 얻어맞는 여덟 번의 실패가 아무렇지 않을 리 없다. 무뎌질 대로 무뎌진 피부를 뚫고 꽂히는 실패의 깃발. 탈락의 고배를 물처럼 마셔온 조용히 피를 흘린다. 자신의 몸 어디에 상처가 났는지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7년 전 대만으로 가족 여행을 갔을 때 용산사라는 절에 들른 적이 있다. 그곳에선 간단한 절차를 통해 운세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뽑은 종이에는 대길이던가 길이던가 꽤 괜찮은 운세가 적혀있었다. 그 밑의 내용이 궁금해서 중국어를 좀 할 줄 아는 사촌 동생에게 물어봤더니, “기다리래.”라는 말이 제일 먼저 나왔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때가 아니래. 기다려야 한대. 야, 여태까지 기다린 게 얼만데 또 기다리라고? 대길이던가 길이던가 하는 운세는 금세 잊히고 기다리라는 말만 남았다. 나는 내가 가장 나쁜 운세를 뽑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그때는 괜찮은 척 허세를 부릴 여유가 있었다.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한참 젊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만한 여유가 없다.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런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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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한국 장편소설 : 안중근의 총성 같은 말

김훈 장편소설, 하얼빈, 문학동네 이토 히로부미가 한반도에 발을 들이면서 조선은 그의 세상이 되었다. 그는 대한 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고, 수탈을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해 한반도를 근대화했다. 조선의 황제를 폐위시키고 새로 즉위한 황제를 부하처럼 부리며, 어린 황태자를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일본에 데려가 인질로 삼았다. 그의 말이 곧 법이고 세상이던 시절이었다. ‘문명개화’라는 미래지향적인 단어 속에 억압과 수탈이 교묘하게 숨겨졌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세상의 변화에 익숙해져갔다. 혹여 실체를 알아차린다 해도 모른 척하거나 침묵 속에서 괴로워했다. 그러나 그중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토의 세상에서 끝까지 자신의 말을 하려던 이들. 말로 안 되니 몸으로, 목숨으로 전력을 다해 부딪쳤던 사람들. 그중의 하나가 1909년 10월 하얼빈역에서 총성처럼 터져 나왔다. 우리는 그 말을 ‘안중근’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한다. 『하얼빈』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사형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두 인물이 각자의 질문을 품고 나아가는 전개 방식이 흥미롭다. 서로 평행하거나 완전히 어긋나는 길을 가는 듯하지만, 결국 한 지점에서 만난다는 것을 독자는 알고 있다. 이 작품은 사건보다는 사람에 집중한다. 이토는 자신의 말을 세상에 고하고, 안중근은 삼킨다. 그렇게 삼키고 또 삼킨 말들이 그의 몸속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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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그래픽스에서 보내준 2025년 다이어리 세트 선물 언박싱💝 #다이어리 #asmrsou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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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책방에서 친구들과 책 구매하기 #책방 #동네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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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키퍼 핸디북으로 외출 기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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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이-이것이 인간인가-프리모 레비

본인참여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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