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0 이 책은 출간된지 제법 지났는데 도서관 대출 대기자 명단이 아직도 꽉 차 있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소설책이라 그렇겠지요. 그냥 그냥 사서 보기로 했습니다. 역시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고 가볍게 읽을 수 있네요. 베스트셀러 답습니다. 책 중반까지는 너무 좋았습니다. 갑자기 마음 한구석이 뜨거워지더군요. 이런 소설을 보며 눈 주변이 뜨거워지는 것은 여기에 있는 단어나 문장이 유별나서가 아닙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쉬운 글들인데 마음이 움직입니다. 역시 마음을 울리는 것은 멋진 문장이나 스토리가 아니라 책 속 인물과 내가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 그 자체입니다. © geralt, 출처 Pixabay 불편한편의점 이라는 제목을 생각해봅니다. 편의점이라는 단어 자체가 편의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일단 편해야합니다. 그런데, 책 속 편의점은 물건찾기도 불편하고 그곳의 알바도 어쩐지 어색하고 불편합니다. 그렇다면 손님이 불평하고 떠나야 하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떤 숨겨진 힘이 있는 것입니다. © siebeckdotcom, 출처 Pixabay 갑자기 얼마전에 읽은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라는 책이 연상되었습니다. 서점이나 편의점이나 단순한 영업장이 아니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된다는 점이 비슷하네요. 우리는 행복을 원하지만 행복한 사람들은 ...
2.5/5.0 대중적인 책이라고 해서 꼭 내 마음에 든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라면 내 입에는별로 맛이 없는데도 자신있게 맛없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할까요? 번호표뽑고 침삼키며 자리나길 기다리는 순간이 있었다면, SNS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과 댓글을 보고 나도 거기 가봐야겠다 하는 결심과 번거로움이 있었다면... 그 식당의 음식은 이미 먹기도 전에 나에게도 최고의 맛이 되어버리는 현실입니다. 내 입맛이 대중적이지 못한가? 내 입맛이 이상한가?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나는 나일뿐... © anko_, 출처 Unsplash 이 책... 제법 지명도가 높은 SF소설 이라 하지만 저에게는 궁합이 별로 맞지 않았던 책입니다. 멋진신세계나, 1984처럼 스스로에게 본질의 밑바닥을 돌이켜 보게 할 만한 철학적인 SF소설은 아닙니다. 가장 비슷하게는 김영하의 #작별인사 가즈오이시구로의 #클라라와태양 구병모의 #버드스트라이크 가 연상되었지만 개인적 느낌으로는 흡인력과 메세지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다르게 느낄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곳은 저의 블로그이니, 순수하게 저의 느낌을 ~~ 지구 끝의 온실 저자 김초엽 출판 자이언트북스 발매 2021.08.18. 지수는 자신이 조금씩 사람들이 가진 어떤 활력에 물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년 뒤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
3.0/5.0 제법 유명한 베스트셀러로 알고 있는데 왠지 저와는 잘 맞지 않는 책입니다. 앞부분은 정말 지루했습니다. 중반을 넘어가며 반전도 있고 전반부와는 완전 다른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역시 기대보다 못합니다. 원전의 문제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매끄럽지 않은 만연체의 이런 글투는 가독성을 떨어지게합니다. © claudioguglieri, 출처 Unsplash 하지만 일단, 제목이 참 흥미롭습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우리가 '어류'라고 구분짓는 물고기는 포유류, 파충류 처럼 제대로된 생물의 분류체계가 아니다.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사물이나 세상의 어떤 것에 대해 범주화하는 행위의 위험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외 우생학에 대한 비판도 중요한 내용을 차지하지만 어쨌든 책 전체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직관이 진실인 것은 아니다. 결국 편견을 버리고 열린 시각을 유지하라는 이야기로 축약됩니다. 나름 깊이있는 내용과 논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평가에 반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주변에 자신있게 일독을 권하기는 애매한 책입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룰루 밀러 출판 곰출판 발매 2021.12.17. 아래는 책 내용 일부입니다. 인생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신도 내세도 운명도 어떤 계획도 없다. 그런 것들은 모두 사람들이 이 모든 게 아무 의미도 없고 자신도 ...
2.5/5.0 나쁜 과거 기억을 지워주는 세탁소에 대한 소설입니다. 베스트셀러로 보이길래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스토리가 비교적 평면적으로 느껴져서 아쉬웠습니다. 이야기의 흐름과 사연이 쉽게 예측가능한 범위에 있어서 저는 이 책에 좋은 점수를 주기가 힘드네요. © danielcgold, 출처 Unsplash 읽다가 마음에 드는 문구는 옮겼습니다. 주로 인간의 기억과 삶에 대한 고찰이 주제인데, 옮겨놓고 보니 제법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네요. 한 번 주욱 보시죠.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30만 부 기념 한정 플라워 에디션) 저자 윤정은 출판 북로망스 발매 2023.03.06. 아래는 책 내용 일부입니다. 때로는, 아니 자주, 현실은 꿈보다 잔인하다. 어떤 아픈 기억은 지워져야만 살 수 있기도 하고, 어떤 기억은 아프지만 그 불행을 이겨내는 힘으로 살기도 하지. 슬픔이 때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해. © evankrause_, 출처 Unsplash 지우려는 것이 없애고 싶은 얼룩인 거야? 아니면 조금 다려주기만하면 되는 주름인거야? 괴로운 과거라해서 무조건 지우는 것이 능사는 아닙니다. 괴로움과 같이 있는 추억도 모두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얼룩인지 아니면 주름인지 확인해야합니다. 살아가는 데 힘이 되어주는 얼룩은 마음의 나이테가 되지만, 자연스레 사라지지 않는 얼룩은 간직할 수록 상처나 아픔 혹은 결핍 같은 것들이 되어 나타...
3.8/9.0 인생의 목적은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즈오이시구로 의 이 책은 저에게 좋은 질문을 안겨준 책입니다. 인간다운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인간다운가? 저는 책을 읽고나서 이런 질문들을 생각했습니다. 이 질문을 던지지 않고 인간답게 사는 방법에 대한 답만을 찾고 살았던 그동안의 내 모습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순간입니다. © mohamed_hassan, 출처 Pixabay 이 책은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인공지능 로봇인 #클라라와 병약한 인간 소녀 #조시 의 우정에 관한 소설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선택한 우정이라는 단어는 잘못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로봇의 일방적인 헌신만 나오고 이것에 대해 인간이 희생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우정이 아닙니다. 애초에 클라라와 같은 로봇은 상류사회의 아이들을 위해 친구의 역할을 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로봇이기 때문입니다. 읽다보면 우리는 강하게 느낍니다. 인간같은 로봇 로봇같은 인간 우리는 오히려 로봇에게서 인간다움을 느끼고 인간에서는 우리 스스로에게 숨겨진 비인간성을 느낍니다. 작가가 의도한 장치로 생각됩니다. © alnbal, 출처 Unsplash 사실 우리의 실제 모습과 우리가 찾고싶어하는 모습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인공지능 로봇 클라라에게서 우리가 잊고사는 것과 찾고 싶어하는 모습을 봅니다. 아니..다시 생각해보...
별점 3.8/5.0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저자 성석제 출판 창비 발매 2002.06.25. 성석제 작가의 투명인간을 보고 이 책도 찾아 읽게 되었다. 이런류의 책을 보면 글쓰기 능력은 타고 난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질투가 난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바보와 순해빠진 사람의 사이 동네 사람들은 만근에게는 다르게 대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바보이기 때문이다. 남들도 다 그러니 익숙해 지는 것이다. 생각이 부족한 만근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해도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만근이 사라진 후 세상은 이전과 다름이 없지만 빈 자리에는 향기가 남아있었다. 떠난 자리가 아름다울 수록 남은 이들은 더 누추해 보이는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있을 때는 함부로 대하기 마련인게 인간이다. 제발 체면 좀 지키라. 시염(수염)만 어른이가. 내가챙피해 죽겠다." "체면이 뭐가 문제라. 사람이 지 손으로 일하고 지 손으로 농사지어서 지 입에 밥 들어가마 그마이지. 남 쳐다볼 기 뭐 있노.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아니하고 감탄하지 않는 삶이었지만 선생은 깊고 그윽한 경지를 이루었다. 보라. 남의 비웃음을 받으며 살면서도 비루하지 아니하고 홀로 할 바를 아루어 초지를 일관하니 이 어찌 하늘이 낸 사람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이 어찌 하늘이 내고 땅이 일으켜세운 사람이 아니랴. [천애윤락] 나는 소설을 읽을 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가 무엇일까에 억메이는...
4.0/5.0 저는 과거에 김영하 작가의 책은 #검은꽃 말고는 읽은 기억은 없습니다. 검은꽃을 참 재밌게 봤었습니다. 스케일도 크고 구성적으로 매력이 많이 느껴져서 작가의 다른 책을 더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김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집입니다.. 7개의 단편들을 모아놓았네요.. 짧은 소설들이지만 내용은 정제되어 있고 맛깔스럽습니다. 정말 술술 읽히고 모두 빠져들만한 내용들입니다. 일단 재미있다는 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인기있는 소설들의 가장 중요한 미덕 중 하나입니다. © RandyRMM, 출처 Pixabay 그런데요.. 읽기는 쉽지만 내용의 해석은 솔직히 저에게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씹어먹으면서 단 맛은 진하게 나는데 제대로 소화가 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잘먹은 것 같은데 사이다나 소화제가 생각나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결론이 열려있는 작품들입니다. 아마 작가의 의도때문일 것입니다. 소설은 두번 창작이 된다고 합니다. 한 번은 작가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나머지는 받아들이는 독자들의 몫입니다. 의도를 이해는 하지만 이 책의 몇몇 단편처럼 너무 많이 열려있는 결말은 독자를 다소 피로하게 합니다. 물론 저자의 밑그림을 정확히 이해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독자 창작의 과정을 이해한다면 상당부분 해결될 문제이겠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저처럼 나름의 해석보다는 저자의 의도를 즐기는 것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줬으...
4.0/5.0 철학책과 자기계발 책의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자기계발 책에는 이렇게 하라는 답이 있습니다. 하지만 철학책에는 답이 없고 질문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람마다 답이 다르기도 하고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수학문제를 풀 때도 가이드라인 없이 내가 오랜시간 고민해서 결국 풀면 이것은 완전한 나의 것이 됩니다. 하지만, 문제를 접하자 마자 풀이과정을 접하게 되면 나중에 다시 풀기 힘듭니다. 철학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고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 GDJ, 출처 Pixabay 이 책은 철학책입니다. 하지만 다른 철학 책들과 다른 점은 질문을 주되 좀 더 쉽게 풀어서 우리들의 언어로 설명해준 다는 점입니다. 철학책이기 때문에 여전히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되풀이하고 곰씹다보면 어제보다 더 나아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왜 그렇게 죽었을까요... 에피쿠로스의 쾌락은 부처의 가르침과 놀랄만큼 흡사합니다... 에픽테토스의 스토아 학파를 이해하면 나는 언제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외에 여러명의 철학자가 나옵니다. 기차를 타며 저자는 과거의 철학자과 만납니다. © geralt, 출처 Pixabay 저는 아직 내공이 얕고 단순한 삶을 좋아하기에 상대적으로 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오래된 철학자와 소통하는 것이 더 즐거웠습니다. 우리는 아직 기차...
4.5/5.0 여름방학이나 연휴에 날 잡아서 푹빠져 읽기에 좋은 소설책~~ 저는 #넬레노이하우스 를 #끝나지않는여름 이라는 소설로 처음 만났었습니다. 당시 너무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 작가의 또다른 소설을 찾다가 만난 책입니다. 재밌는 소설을 간혹 만나긴 하지만 이정도로 제 혼을 빼버리는 책은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 brntcandles, 출처 Unsplash 이 책은 스무 살 연상인 남편의 소시지 공장 일을 도우며 틈틈히 소설을 쓴 평범한 40대 여자를 엄청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었습니다. 넬레 노이하우스는 #타우누스시리즈 라고 해서 아예 추리소설 연작으로 비슷한 작품을 9편을 냈습니다. 시리즈 중에서는 역시 4편인 바로 이 책 #백설공주에게죽음을 이 가장 유명합니다. 9편의 시리즈는 모두 동일한 남녀 형사 2명이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소설입니다. 그나저나 이 책 흡인력 하나는 끝내주세요. 책은 한 권이지만 내용은 거의 두 권이상의 스토리가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만큼 내용이 방대합니다. 500페이지가 넘지만 시간 가는줄도 모릅니다. © sibelle, 출처 Unsplash 가장 큰 단점은 독일어로 된 이름을 가진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찾아가기가 좀 버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초반만 좀 고생하면 금새 책속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에 진짜 재밌게 읽었던 #더글러스케네디 의 #빅픽처 나 #애거서크리스티 의 ...
이 책은 최근 무브 투 헤븐이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만들어지고 저자는 유키즈온더블럭에 출연했을 정도로 제법 알려진 책입니다. 저자는 유품정리사라는 낯설은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고독사나 자살, 범죄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집을 청소하는 것입니다. 그는 외롭게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남겨진 자리를 주로 정리하다보니 우리가 알아야하지만 평소에 보지 않으려 했던 불편한 진실을 묵묵히 알려줄 때가 많습니다. 이것은 나의 일이나 내 주변의 일일 수도 있기에 더욱 마음 아프지만 그러기에 더욱 미리 돌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 loilamtan, 출처 Pixabay 우리의 삶에는 죽음만큼 확실한 것이 또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확실한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반대로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하는 것일까요... 이 책을 통해 죽음이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내 주변의 지인들은 괜찮은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삶은 괜찮은 것인지 돌아보게 됩니다. 책에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시를 쓰는 경비원 이야기를 듣고 가장 울컥했습니다. 가난한 경비원은 박봉에도 노숙자들을 틈이 날때마다 초대해서 밥을 먹입니다. 그가 떠난 쓸쓸한 장례식장에 몸을 씻고 찾아온 30여명의 노숙자들의 무리들은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침묵으로 알려줍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입니다. © AKuptsova, 출처 Pix...
국화와 칼 저자 루스 베네딕트 출판 을유문화사 발매 1991.02.01. 별점 5점/5점 1991년 번역본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작이 어려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눈에 술술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간은 걸렸지만 정말 재밌게 봤다. 가깝고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이물감이 느껴지는 이웃나라 일본... 그들은 우리와 왜 다르고 어떻게 다를까? 이것이 궁금하다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다.. 2차대전 종전을 앞두고 미국인의 시각으로 본 일본인의 성격 해부이다. 꼬였던 매듭이 풀리는 것 같은 깊은 내용적 공감과 함께 이런 부분을 감지한 작가의 천재성에 감탄했다. 이 책을 보며, 일본인이 분재같다는 생각을 했다. 규칙안에 있어야 편안하고, 작은 신호로도 서로 충분히 소통한다. 선명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은 오히려 서로 상처가 되는 배려 사회. 나의 실체는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에 투영됨으로서 규정된다고 생각하는 일체화된 공동체. 생각의 발산이나 소통은 수치심의 원인이 될 수있기 때문에 수렴과 절제로 대부분의 모순은 응축된다. 일본인에게 축적된 모순의 내면적 해결은 중요하지 않다. 내면의 문제는 주변에 단지 표현하지 않음으로서 일차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보여지는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에게 가는 충격에 조심해야한다. 간접적 화법이 발달한 이유인것 같다. 일본인에게 가치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모두 지켜야...
2.5/5.0 저는 한소희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배우 #한소희 씨가 추천해서 완판되어버렸다는 제법 유명한 벽돌 책입니다. © halacious, 출처 Unsplash 하지만, 저에게는 좌절감을 느끼게한 책. '이게 무슨 소리지?' 하면서도 꾸역꾸역 읽다가 한 200페이지에서 때려치웠습니다. 저는 왠만하면 어려워도 끝까지 읽는 편인데, 오랜만에 포기입니다. 내공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저하고는 맞지 않는 책이라고 변명합니다. 불안의 서 저자 페르난두 페소아 출판 봄날의책 발매 2014.05.15. 아래는 포기하기전에 읽으며 마음이 와 닿았던 부분 일부입니다. 내가 이 넓은 들판을 보면서 향유한 쾌락은 내가 이곳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단 한번도 구속을 받아보지 못한 자는 자유를 실감하지 못한다. © the_photoman, 출처 Unsplash 우리는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상상할 때 이미 알고 있는 것의 이미지를 거기에 대입한다. 우리가 죽음을 잠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겉보기에 죽음의 상태가 잠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죽음을 새로운 삶이라고 부른다면, 그것은 죽음이 현생의 삶과는 구별되는 무엇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에 대해 작은 오해를 재료로 하여 믿음을 상상하며 희망을 지어올린다. 문명의 속성은 사물에게 잘못된 명칭을 붙인 다음 그 결과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는 데 있다. 그리고 잘못붙여진 이름은 진실한 꿈과 결합하여...
3.5/5.0 이 소설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였던 #가즈오이시구로 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인간을 위한 장기기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복제인간의 삶을 그린 소설입니다. 처음 접하는 배경은 영국의 한 기숙학교의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이 바로 복제인간인데 본인들이 클론으로 태어났다는 것을 모르고 자라다가 어느 순간 자신들의 운명을 알게되고 심리적 공황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일종의 연민을 느끼게되고 이것은 결국 인간됨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발전하게됩니다. © moultoty, 출처 Unsplash 읽다보니 과거에 읽었던 그의 책 중에서 #클라라와태양 이 생각납니다. https://blog.naver.com/mspark77/222699411365 [소설]클라라와 태양/가즈오이시구로 - 인간다움에 관하여 3.8/9.0 인생의 목적은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 blog.naver.com 생각해보니 내용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SF적 상상력을 인간의 본성과 연결시킨 점이 그렇습니다. #클라라와태양 은 인간 아이의 친구 노릇을 하는 미래의 AI 인공지능로봇에 대한 픽션이었습니다. 인간과 똑같은 생각을 하지만 인간의 입맛에 맞게 애완동물같은 삶을 살고 결국에는 버려지게 되는 AI의 슬픈 삶을 다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를보내지마 는 인간의 병치료를 위해 창조...
3.5/5.0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이 당연한 것이고 독점은 없어져야할 해악일까요?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페이팔 과 #팔란티어 창업자이고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인 피터 틸이 쓴 유명한 책입니다. 많은 기업인들이나 창업가 들이 추천하는 책이라해서 읽어봤습니다. 슘페터의 #창조적파괴 가 생각나고 #싱귤래리티 라고 이야기하는 특이점의 개념도 떠오릅니다. 우리의 미래는 혁신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진정한 혁신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습니다. 책을 읽고보니 개념은 명확하지만 실행은 여전히 쉽지않은 주장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jarmoluk, 출처 Pixabay 하지만, 독점기업에 대한 시각은 매우 신선하고 타당했습니다. 특히, 최근 회자되는 플랫폼이나 4차산업 기업의 시장 독점은 풀어야할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진보와 혁신의 자연스런 결과이고, 오히려 지향해야할 가치라는 관점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책 초판이 2014년인데, 2000년 후반 친환경 대체에너지 버블이 붕괴되는 과정을 다루는 장면에서 롤모델 기업으로 테슬라를 지목하는 장면에서는 피터틸의 혜안이 느껴졌습니다. 전기차에 있어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인정받는 테슬라의 현재 모습을 그가 거의 10년전에 이미 예견했다는 점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 qimono, 출처 Pixabay 후반부로 가면서 약간 두서가 없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지...
3.5/5.0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지않는다는 고전 중 좁은문을 오늘 읽었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좁은문은 이 성경구절이 모티브가 된 앙드레지드의 대표소설입니다. 기독교적 내용일 것라는 추측 이외에는 아무 사전정보 없이 책을 펼쳤습니다. 주요인물은 알리사와 그를 사랑하는 제롬 그리고, 알리사의 여동생이며 제롬을 사랑하는 쥘리에트의 삼각관계 이야기입니다. 알리사는 제롬을 사랑하지만 약혼도 하지않고 편지로만 사랑을 나누다가 결국 둘은 헤어지고 맙니다. © pasja1000, 출처 Pixabay 알리사는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왜 그가 다가오는 것을 끝내 거부했을까요. 아버지를 버리고 연인과 함께 사라진 어머니에 대한 반항심이나 아버지에 대한 동정심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동생 쥘리에트 또한 제롬을 사랑하는 것을 알고 양보하려는 마음 때문이었을까요. 진실은 알리사가 요양원에서 홀로 죽은 이후 남겨진 일기장에 나타납니다. 신에 대한 절대적 신앙심을 유지하고 금욕적인 삶을 사는데에 있어서 제롬과의 사랑을 장애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답답한 사랑을 보고 약간 어이없고 허탈했습니다. 이 소설이 출간된 것이 그리 오래전도 아닌 20세기초인데 이런 시각이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
4.0/5.0 아래 기사 때문에 읽게된 소설입니다.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작가에 소설가 박상영 | 연합뉴스 (yna.co.kr) 독서 편식때문인지 #박상영작가 는 제게는 낯설은 이름이어서 일단 그의 작품 중 판매량이 많았던 책 중에 골랐던 것이 이 소설입니다.. © klimkin, 출처 Pixabay 그나저나 제목은 왜 이렇게 지었을까요? #1차원이되고싶어 라.... 복잡한 세상 단순하게 살자는 의미일까요? 내용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 1차원의 세계에 머무르자. 너와 나를 점, 그 두 개의 점을 견고하게 잇는 선분만이 존재하는, 1차원의 세계 말이야.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살자. Carpe Diem 이 연상됩니다. © martinneuhold, 출처 Unsplash 몰랐는데 #퀴어문학 쪽에서는 요즘 박작가에 열광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읽어보니 문학적 측면에서도 가슴떨리게 정말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솔직이 앞부분은 이물감이 좀 느껴졌습니다. 주제가 퀴어이기 때문이 아니라고 못하겠습니다. 전 사실 스스로가 상당히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 책을 보고 느낀 건데 여전히 제 속에는 꼰데와 라떼가 뒤얽힌 과거의 세계가 엄연히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이 퀴어로 뒤덮여있는 설정이 과하다는 생각때문에 몰입이 떨어지기까지 했습니다. © AbsolutVision, 출처 Pixab...
3.0/5.0 저자는 의사입니다. 이 책은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질병의 사회적 책임이 뭘까요. 질병의 책임을 거슬러가다보면 사회가 나쁜 영향을 끼친 경우에 대해 고민하는 것입니다. 쌍용차해고, 세월호, 삼성반도체 직업병 소송, 낙태, 동성애 등 좀처럼 답을 찾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이슈들을 #사회역학 이라는 생소한 학문으로 저자는 차근 차근 설명합니다. © roadtripwithraj, 출처 Unsplash 심장병에 걸리면 병원에서는 비만과 흡연 등 잘못된 개인 습관이 주요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자는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그가 작년에 당한 억울한 해고가 그 병에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집니다. #사회역학 이란 것이 이런 것입니다. 차별, 사회적 고립, 고용불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여기에서 출발하여 우리 사회를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사회가 건강해져야 구성원도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인과관계를 알려주려 책을 쓴 것입니다. © esdesignisms, 출처 Unsplash 저자는 상당한 진보성향을 가진 인물로 보입니다. 청년기에 사회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한 이후에 그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스스로가 혁명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나의 할일은 자신의 삶에서 가능한한 오랫동안 꾸준히 작지만 진보적인 실천을 하자. 보수냐 진보냐 줄세우는 세상에서는 더 나은 내일...
3.5/5.0 1990년대 서점가를 오랬동안 점령했던 너무도 유명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전세계적으로 2천만부가 팔렸다는 소설... 그 시절 너무 익숙했던 제목의 소설이라 이 책을 읽었는지 제목만 들었는지 가물가물한 상태에서 다시 책을 펼쳤습니다. © kdghantous, 출처 Unsplash 성인을 위한 동화 느낌이 납니다. 저는 읽으면서 #허먼멜빌 의 #필경사바틀비 가 자꾸 연상되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상과 벽을 쌓고 외로운 삶을 선택하는 사람이 그려집니다. '필경사 바틀비' 에서 바틀비는 상사에게 업무지시를 받으면 앵무새처럼 같은 대답을 반복합니다. "나는 하지 않는편을 선택하겠습니다" '좀머씨이야기'에서 좀머씨는 주변사람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고 하루종일 세상을 걷기만합니다. 궂은 날씨에 우박까지 떨어지는 길을 걷고 있는 그에게 소년의 아버지는 차에 타라고 권유합니다. 그런데, 그는 이렇게 내뱉고 차를 타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이것이 좀머씨가 소설에서 세상에 외친 단 하나의 문장입니다. © giorgiafinazzi_, 출처 Unsplash 저자의 글을 풀어나가는 능력은 정말 감탄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인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어릴적 시골 동네의 추억같은 풍경이 독자의 머릿 속에도 그림처럼 아련히 펼쳐집니다. 동화같은 풍경에서 단 하나의 이질적인 인물...
3.8/5.0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서 내려올 줄 모르네요. 기초지식없이 판매순위를 보고 호기심에 책을 찾았습니다. 저는 책을 보기전에 솔직히 #세이노 라는 사람이 이렇게 유명한 줄 몰랐습니다. 책값을 보고 얇은 책인줄 알았다가 책 두께를 보고서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마도 매우 솔직한 화법과 뼈때리는 조언이 인기의 비결인 듯 합니다.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좀 편협해 보이거나 과하다 싶어 보이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책을 다읽고 나서 개인적인 느낌은 읽을만 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열광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입니다. © anotherleaf, 출처 Unsplash 이 책을 통해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몇몇 직업에 대해 내가 모르는 그들만의 세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전문직으로 선망받는 의사나 변호사들은 커리어의 경로를 따라가는 장면에서는 이 직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떤 의사나 변호사가 알짜이고 쭉정인지.... 또, 공무원들의 생리를 분석하고 이들을 다루는 요령을 다룬 내용은 민간인들에게는 꿀팁이 될 것이고 공무원들에게는 숨기고 싶은 뜨끔한 내용이 아닐수 없겠습니다. © freegraphictoday, 출처 Unsplash 뭐니뭐니해도 제일 흥미로웠던 것은 비행기 일등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아마도 내가 평생 타보지 못할 일등석의 서비스라는 것에 대해 정...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저자 나쓰메 소세키 출판 작은책방 발매 2014.07.04. 별점 3.5/5.0 무려 718 페이지.. 어느정도 끈기가 필요하지만 작품 곳곳에 숨어있는 해학과 풍자 장면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 상황들.. 그리고, 고양이 눈으로 본 삶의 향기를 즐길 수 있다면 시간을 투자해도 좋을 책 일본의 세익스피어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인 나쓰메 소세키 그가 그린 고양이는 이름도 없고 인간과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평범한 고양이지만 지극히 인간적이다.. 흉보고 싸우고.. 풍자하고 사랑하고 기뻐하고.. 태어나고 죽어가고... 외로워하고 괴로워하고 잊어버리고 받아들이고... 우리는 죽는다.. 고양이도 죽는다... 그래도 나는 지금 이순간 살아있다.. 나는 고양이다. 내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다.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또한 알 수 없다. 오탄친 팔레오로구스라고 아내를 놀리는 남편 걱정하지 않는 것은 걱정할 가치가 없어서가 아니다. 아무리 걱정해도 방법이 따르지 않지 때문이다. 인간은 무엇보다 다리가 네 개 있는데도 두 개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사치다. 네 다리로 걸어다니면 그만큼 더 잘 갈 텐데, 언제나 두개만 사용하고 남은 두 개는 머리와 꼬리를 뗀 포장용 대구처럼 어깨에 쓸데없이 늘어뜨리고 있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이것으로 보면 인간은 고양이보다 훨씬 한심한 자들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