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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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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지역에서 택시 타면 기사님께 맛집부터 물어봅니다. 기사님 성향에 따라 답변이 갈리지만, 대부분 친절하게 알려주시죠. 이번에 목포에서 기사님께 고기 맛집을 여쭤봤어요. 목포 생고기가 먹고싶어서요. 기사님이 한 치의 망설임없이 자주 가는 곳이라며 식당 한 곳을 알려줬습니다! 바로 선희식육식당. 위치는 목포터미널에서 가깝습니다. 평일점심 이미 만석이었고 좀 기다리다 들어갔네요. 전용 주차장이 가게 앞에만 있는게 아니고 근처 공터에도 있었어요... 그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곳. 식당 내부입니다. 육회비빔밥이나 김치찌개 먹는 사람이 많이 보였습니다. 메뉴! 돼지고기 소고기 없는 게 없네요. 택시 기사님이 고기가 정말 신선하고 좋다고 자신있게 말해서 기대감 잔뜩! 여길 또 언제 올지 모르니...생고기에 제육볶음까지 시켰습니다. 아뿔싸. 식당 앞에서 김장 담그는 사진을 뒤늦게 발견. 김치찌개를 시켰어야 하나... 오랜만에 정감 가는 김장 사진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이런 아날로그가 그립습니다. 금방 차려진 한 상! 역시 먹음직스런 반찬들도 함께 하네요. 생각보다 제육볶음 양이 많아서 걱정되기보단 행복했습니다. 기본 미역국. 소고기도 적당히 들어가서 고기맛 많이 나고 좋았네요~ 원래 술 생각 없었는데 자연스레 잎새주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김치! 젓갈 내 물씬 나면서도 아삭함 잃지않은 맛. 남도의 식당 김치는 저마다 맛이 달라서 먹기 전부터 기...
조선양주클럽이라는 위스키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줄여서 '조양클'이라고 부릅니다.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 누구나 모이는 자유로운 커뮤니티입니다. 작년 말, 조양클 주최로 '위스키 뮤(Whisky Mew)' 시음회가 열린다는 걸 보고 바로 신청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시음회였지만 안 갈 이유가 없었어요. 일본 유명 독립병입 위스키 6종을 한 자리에서 마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니까요. (서울에서 광주 왕복하는 교통비를 더해도 일본 bar에서 마시는 것보다 쌌습니다. 위스키 마시러 일본도 자주 가는데 광주에 못 갈 이유가 없죠.) 위스키 뮤는 일본의 위스키 컬렉터이자 작가, 번역가 등으로 활동중인 야마오카 히데오 씨가 만든 독립병입 브랜드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라벨로 만들기도 하고, 일본의 유명 위스키 BAR와 협업해서 독립병입 위스키를 만들기도 합니다.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아서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위스키러버라면, 애니메이션 라벨이 붙은 위스키를 놓칠 수 없죠. 광주에 살고 있는 조양클 운영 멤버 @hoxy_what (주원) 님이 후쿠오카 리커샵 @whisky_ajotssi 님 도움으로 위스키 뮤의 한정판 보틀 6종을 구했습니다. 덕분에 광주에서 일본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위스키 뮤 위스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김알파카(@hoxy_what)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팔로워 1,0...
올 해 첫 여행으로 목포를 다녀온 지도 벌써 열흘 넘게 지났네요. 목포에서 보고 먹고 마신 것들을 기록해야하는데 독감이 걸려서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쉬었습니다. 이제서야 좀 살아나서 목포를 기록해볼까 합니다. 2025년 1월, 목포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곳 중 한 곳입니다. 3박 4일 여행 중 유일하게 두 번 방문한 곳이기도 하죠. 목포에 밤늦게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BAR를 검색해봤습니다. 여러 곳이 검색됐는데 생긴 지도 얼마 안됐고 후기도 별로 없는 이 곳이 가고싶어졌습니다. 누군가 방문 후기에 올린 칵테일 사진에서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죠. 왠지 내공 있는 바텐더가 차린 가게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목포 하당 신도시 중심가로 가자 '방콕 타이 아로마'가 있는 건물 1층에 '밀크앤허니'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목포 밀크앤허니 입구입니다. 그런데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 방법이 없습니다. 문고리가 없어서 당길 수도 없고, 밀어도 밀리지 않습니다. 미닫이도 아니구요. 그럼 어떻게 밀크앤허니에 들어가느냐? 바로 노크입니다. 노크를 하면 바텐더가 저 문의 상단 작은 구멍으로 손님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는 시스템입니다. 미국 금주령 시대 성행하던 '스피크 이지 바' 컨셉이라고 합니다. 막상 문을 두드리고 바텐더가 바로 나올까 걱정했지만, 딱 적당한 타이밍에 나타나 저희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나중에 여쭤보니 노...
여행 가는 기차에서 세 시간 동안 읽을 책을 외출 직전에 집어들었는데 이 책이었다. 2025년의 첫 책을 무라카미 하루키가 장식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맘 먹고 고른 책이 아니라 기차 안에서 첫 페이지를 들추는 게 가벼웠고, 여행지에 도착하기 십 분 전쯤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오랜만에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 글에 '영점 맞추기'가 쉬이 될까 싶었다. 다행히도 첫 글의 제목 <커티삭 자신을 위한 광고>가 걱정을 덜어줬다. 아일라섬 체류기까지 쓴 무라카미 하루키의 커티삭 관련 글을 읽으면서 위스키 동지애가 피어났다. 만년필, 스니커즈, 커피, 셰이빙 크림 등 일상품의 무라카미 하루키적 해설이 볼만 했다. 클래식과 재즈 글은 무지해서 난해했다. 책의 끝 즈음에 <소확행>이라는 글이 있었다. 1980년대에 이런 단어가 존재했을리 없다, 번역가의 초월번역인가 싶었다. 그런데 조금 찾아보니 1986년 '랑게르한스섬의 오후'라는 수필집에 실린 글에서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처음 사용됐단다. 이 표현을 김난도 교수가 2018년 트렌드 키워드로 삼으며 한국에 널리 알려졌다. 살면서 작은 행복을 '소확행'이라 규정하고 즐거워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내가 태어날 즈음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글이 내 사고의 틀 중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하루키도 이 말을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A Small, Good Thing>에서 따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