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쯤 편의점 앞 벤치에서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영화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전쟁영화 다음에는 액션 영화 다음에는 로코 영화 얘기를 했다. ㅡ 로코나 드라마 얘기가 나오면 대화의 피날레이자 곧 화제가 바뀔 것이란 예고다. ㅡ 내가 말없이 멀뚱멀뚱 있는 게 걸렸는지 박식한? 친구가 나에게 느닷없이 《라빠르망》 봤냐고 물어왔다. 나는 먹는 거야?라고 반문했고 친구는 미소 지으며 프랑스식 로맨스 영화라 답했다. ㅡ 프랑스식 로맨스? ㅡ 어리둥절한 나의 표정을 읽은 친구는 일단 영화를 봐 보라는 말과 함께 한 추천사는 이랬다. 《클로저》 봤지? 거기서 앨리스(나탈리 포트만)가 한눈에 사랑에 빠지잖어, 그때 나온 대사가 “Hello, Stranger!” 《라빠르망》에서 알리스(로만 보랭제)는 남주 막스(뱅상 카셀)에게 한눈에 사랑에 빠져 그에게 정체를 밝힐 때쯤 이렇게 말해. "사랑이 죄인가요?" 영화를 시작한다. "딸깍, 딸깍" * 1997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라빠르망》. 포스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농염함, 불륜이 그려지는 듯한 뉘앙스. ㅡ 하지만 절반만 맞았다. 농염함? 만 맞았다. ㅡ 청춘 남녀의 교차해가며 일어나는 모호한 사랑 이야기. 막스(뱅상 카셀)는 리자(모니카 벨루치)에게 첫눈에 반했고, 알리스(로만 보랭제)는 막스에 첫눈에 반했고, 리사와 알리스는 친구고 막스는 리사와 알 수 없는 이별을 한 채 시간이 흘러 막스는 약...
쳇 베이커를 좋아한다. Cool jazz. 1950년대 재즈씬의 제임스 딘. 하지만 그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마약중독과 재즈에 대한 집착 비대칭적 공존의 삶이었다. 1988년 5월. 자살인지 타살인지 밝혀지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다. ㅡ 나는 가끔 1988년 쳇의 마지막 녹음 앨범 'Little Girl Blue' 혹은 'The Heart of the Ballad' 를 듣는다. ㅡ 작년 10월 일기예보에서 비雨 예보가 없었던 날. 우산 없이 출근을 했다. 퇴근길 우산이 없어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하나 샀다. 그리고 빗속을 걸었다. ㅡ 중력의 법칙일까? 항상 편의점에서 산 우산은 1주일만 지나면 사라진다.🥲 ㅡ "카톡" 뜬금없는 알람이 울렸다. 친구가 내용 없이 보낸 유튜브 음악 링크였다. 반사적으로 링크를 눌렀다. 티모시 살라메의 피아노 연주와 목소리로 부른 Everything happens to me 였다. ㅡ 짜릿했다. ㅡ 나중에 알았다. <레이니 데이 인 뉴욕> 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라는 것을 ... ㅡ 종종 비雨가 내리면 쳇베이커의 Everything happens to me를 듣는다. 응? 티모시 살라메의 Everything happens to me? 궁금하다. 언젠간 봐야지 ㅡ 그 언젠가는 오늘이었다. "딸깍, 딸깍" - <미드나잇 인 파리>가 생각났다. 2000년 길 팬더(오웬 윌슨)는 2019년의 개츠비(티모시 ...
2007년 한국 개봉작 《디센트》 닐 마샬 감독. ㅡ 그의 연출작은 미드 《왕자의 게임》 (의 몇 에피소드를 연출)을 본 것이 전부 ㅡ 요즘 더운 날이 계속된다. 비가 내리려고 하면, 습도가 높아져 몸이 끈적끈적 해진다. 공포영화의 계절. :) 공포 영화 마니아 사이에서 제법 알려진 《디센트》 가 생각났다. 작년 이맘때쯤 《바바둑》(2016)이란 공포영화를 봤다. ㅡ 공포영화 마니아 사이에서 너무나 유명한 영화 ㅡ 바바둑 2014년 5월 호주 개봉작 《바바둑》. 제니퍼 켄트 (여성)감독. 호러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알음알음 알... blog.naver.com 《바바둑》이전에는 《유전》(2018)을 봤고, 유전 얼마 전 전시회를 다녀왔다. 초자연 초현실적 분위기에 음악까지 으스스 했다. 전시회를 다 보고 뭔가 아쉬... blog.naver.com 《유전》 이전에는 《더 로드》(2005)를 봤다. 더 로드 나는 5 ~ 10월 사이 치르는 통과의례가 있다. 공포영화를 보는 것이다. 공포 영화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 blog.naver.com 매년 마니아와 대중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공포 영화를 찾는다. 영화를 선정하면 간단한 준비를 한다. 때로는 맥주와 치킨, 때로는 팝콘과 콜라를, 방구석 1열 공포 영화를 본다.😎 작년에 찜해둔 《디센트》. 봐야겠다. 공포영화는 사랑이다 ♥️ ㅡ B급 감성, 저예산, 공포 영화 마니아 하루키...
2005년 한국 개봉작 《킹덤 오브 헤븐》 리들리 스콧 감독. ㅡ 2020년 감독판(190분)으로 재개봉했다. 이전 극장판은 (144분) 편집으로 많은 부분들이 잘려나가 영화의 완성도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는 평. 2020년 감독판은 많은 비평가와 관객에게 호평받았다. ㅡ 리들리 스콧 감독을 좋아한다. ㅡ 아마 남자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감독.😊 ㅡ 선 굵고, 스케일 큰 전쟁물, 역사물, SF 물을 잘 만드는 감독이란 생각. 그가 감독한 작품 중 유명한 작품은 거의 봤지만 《킹덤 오브 헤븐》만큼 연이 닿지 않았다. 이유는 ... 중동. 예루살렘. 중세. 라는 키워드. ㅡ 왠지 십자군은 신의 군대이자 정의라는 ... 편향된 역사관이 강하게 작용할 것 같은 ㅡ 영화 광고에서는 중세 예루살렘을 둘러싼 기독교와 이슬람 사이의 전쟁을 중립적으로 다룬 영화라 홍보하지만. 믿기지 ... 재미가 ... 기대가 ... 안된다. 2021년 이스라엘 - 하마스 무력충돌이래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입장에 따라 상대적인 거겠지만) 하마스 척결이란 미명 아래 팔레스타인 민간인 지역 가자 지구의 병원, 학교, 사원 등을 파괴하고 민간인 공격을 했다. 최근에는 하마스 지도자를 이란에서 암살까지 한다. ㅁㅊ 거 아니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을 등에 없고, 중동 전체를 상대로 전쟁을 시도하는 것 같다. (무섭다😔) 오늘 자(24.08.13) ...
드니 빌뇌브 감독이다. ㅡ 《컨택트》(2017)를 봤을 때는 좋은 영화. 철학적이다. 원작 소설이 궁금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2017년 여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를 보자마자 극호의 감독임을 확신했다. ㅡ 2018년, 22021년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와 《듄》(2021)을 보고 이제는 사랑하는 감독이 되었다. 《그을린 사랑》(2011)은 드니 빌뇌브를 세상에 알려준 영화로 알고 있다. ㅡ 2주 전 《어둠 속의 댄서》를 보고 《그을린 사랑》이 보고 싶어졌다. 연인도 여자도 아닌 어머니의 신화를 보여준 ...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이 이야기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구나. 너희가 태어난 순간부터가 시작이라면 그것은 공포였을 테고, 너희의 형이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것이라면 그것은 위대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_어머니 나왈 마르완(루브나 아자발) 이란성 쌍둥이 남매인 잔느 마르완(멜리사 데소르모풀랭)과 시몽 마르완(막심 고데트). 두 사람은 어머니의 유언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오빠(형)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 달라는 것. 잔느는 캐나다를 떠나 어머니 나왈 마르완(루브나 아자발)의 고향 레바논에 도착 아버지와 오빠의 흔적을 쫓는데 ... ?. 레바논의 그을린 역사 나왈 마르완(어머니)은 레바논 태생 기독교인이다. 나왈이 첫째...
라스트 폰 트리에 감독 《도그빌》. 더불어 독특한 영화 배경 장소로도 유명하다. ㅡ 추리 예능 크라임 씬이 생각난다. 시즌 2가 재밌었다. :) ㅡ 사실 이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ㅡ 15분 정도로 축약한 결말 없는 줄거리를 본 게 다다. 봤다고 할 수 없겠지? ㅡ 이왕 영화 리뷰 시작한 거 라스트 폰 트리에 《멜랑콜리아》를 보기 전 《도그빌》을 봐야겠다. 시작한다. "딸깍, 딸깍" 영화 배경 장소(우) - 에덴. 에덴이 생각났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머릿속 한견에 움튼 생각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ㅡ 타락하고 고립된 에덴. ㅡ 도그빌은 록키산맥에 자리 잡은 도로 끝 작은 마을, 나가는 길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갑자기 등장한 그레이스(니콜 키드먼). 그녀는 쫓기고 있었다. ㅡ 어디서 왔을까? 누구에게 쫓기는 걸까? 에덴에 이브가 나타났다. ㅡ 도그빌의 도덕 청년 톰(폴 베타니)은 그레이스를 만나자마자 한눈에 반한다. 그는 그녀가 도그빌에 정착하게끔 도와준다. ㅡ 아담은 이브를 보살핀다. ㅡ 도그빌의 위선은 서서히 벗겨져 그레이스를 노예화, 성 착취 한다. 톰은 그레이스를 사과 트럭에 숨겨 달아나는 걸 돕지만 그는 마을에 남는다. 심판의 날 톰은 소멸한다. ㅡ 에덴의 금단의 과일 사과(선악과). 아담과 이브는 사과를 취함으로 추방당한다. 아니, 도덕적 해이와 성적 타락이 극심했던 에덴을 탈출한 것이다. 신은 에덴...
2020년 9월 한국과 미국 넷플릭스 동시 개봉작 《이제 그만 끝낼까 해》. 찰리 카우프만 감독. ㅡ 평론가한테만 인정받은, 이렇다 할 큰 상을 받지 못한 영화 ㅡ 그는 2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었고 《시네도키, 뉴욕》(2007), 《아노말리사》(2015). 그의 각본 작 중 가장 유명한 영화는 《이터널 선샤인》(2004). 그의 3번째 장편영화 《이제 그만 끝낼까 해》. '2020년 개봉 영화 중 가장 난해한 영화'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ㅡ 그렇지만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별점 5개 ㅡ 해서,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대략 파악하고 영화를 보려고 한다. ㅡ 인터넷을 통해 조사해 봤지만, 명확한 내용의 글을 찾을 수 없었다. 혹은 매우 어렵게 설명하는 것들뿐 ㅡ 나름 내용을 정리해 봤다. 다음과 같다. RHS라는 고등학교의 늙은 청소 관리인인 제이크Jake. 그가 아침부터 다음날 아침이 되기 직전까지 있었던 기억과 생각들. 그의 과거, 현재가 중첩된 의식(때로는 여자친구 루시가 되고, 젊은 제이크, 제이크의 엄마, 아빠가 되는 등)을 형상화한 영화. 회귀하고 싶은, 변화시킬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제 그만 끝내야 해를 연발한다*. * 《이제 그만 끝낼까 해》의 영어 제목은 I'm thinking of Ending things 이제 그만 끝내려고 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끝낼 거다. 영화를 시작도 안 했는데 ... 벌써부터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중 4위.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선정한 21세기 걸작 영화 중 하나. 얼마 전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란 추리소설에서 《언더 더 스킨》이란 영화를 처음 알게 됐다. ㅡ 책 리뷰는 곧 올릴 예정이다. ㅡ 하루키는 호기심이 많다. 궁금했다. 어떤 영화길래 안개 같은 추리소설에 언급된 걸까? 시작한다. "딸깍, 딸깍" 01 - 영화는 외계인 로라(스칼렛 요한슨)가 주인공이다. 그녀는 트럭 운전을 한다. 그리고 스코틀랜드가 배경으로 흐른다. 멈추지 않고 흐른다. 로라는 외로운 남자를 찾아 한 명, 한 명 유혹해 트럭에 태워 그녀의 방으로 데려간다. 칠흑. 칠흑의 방은 어둠으로 채워져 있었다. 인간은 빛을 뿜는다. 뿜어내는 빛은 어둠 속에 박제가 된다. 로라는 어둠에 잡아먹힌 외로운 남자들의 박제를 지켜본다(관찰한다). ㅡ 그녀는 스킨을 입은 무엇. 어느 날 본 거울 속 스킨과 '나我'는 균열하기 시작한다. ㅡ 그녀는 트럭을 몰아 스코틀랜드를 횡단한다. 어디쯤일까? 안개로 인해 내린 곳에 헌신적 남자와 파괴적 남자를 조우한다. 자유 의지의 대가는 그녀를 한 줌의 재로 화火하게 만든다. 02 - 예술영화다. 예술영화를 대중은 이렇게 말한다. "이해가 안 되는", "재미가 없는", "이게 영화야", "시간이 아깝다" 등. 문득 현대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생각났다. "추상적이야", "개념미술이야", ...
어느덧 겨울은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2021년 가을에 본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그 날의 감상을 블로그에 기록하겠습니다. 「가을. 나에게 가을은 종종 재즈가 찾아오죠. 얼마 전 우연히 들은 '미드나잇 인 파리'의 OST 재즈가 하루 종일 귀속에 맴돌아 오랜만에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를 다시 봤어요」 01 - 2010년에 잘나가던 헐리웃 각본가 길 팬더. 약혼자와 파리를 여행하던 중 외톨이가 되어 복잡한 파리의 골목길을 걷다 길을 잃어버립니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12번을 울리기 전. 신데렐라의 호박마차가 아닌 올드 푸조 자동차가 나타나 타임 슬립하여 1920년대 파리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콧 피츠제럴드, 살바도르 달리,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T.S 엘리엇 등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시고, 농담하며,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꿈같은 시간입니다. 1920년대 예술가의 연인 아드리아나(가상인물)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길 팬더와 아드리아나는 더 과거인 벨 에포크 시대(1890년대)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에드가 드가, 폴 고갱, 툴루즈 로트렉 등과 인사를 하고 즐겁게 대화를 하는 도중 그들이 르네상스 시대(1400년대)를 동경하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문득 길 팬더는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아드리아나와도 약혼자와도 헤어진 길 팬더는 새로운 여인과 만나 비가 내리는 다리 위를 걸어가...
2002년 개봉작 《피아니스트의 전설》,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ㅡ 2020년 4K 리마스터로 재개봉 ㅡ 때때로 편안한 영화가 보고 싶다. 동화 같은, 온기가 느껴지는, 연주가가 주인공인,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딱 적당했다. ㅡ 따뜻한 얼 그레이 티, 무화과 휘낭시에까지 준비 완료!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아메리카" _버지니아호에 탑승객들이 자유의 여신상을 보며 내뱉는 환호.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호화 여객선 버지니아 호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버려졌다. 아기는 버지니아 호의 승무원에 의해 키워졌고, 우연한 기회에 피아노를 치게 되었다. 평생을 버지니아 호에 살면서 바다를 유랑하고 ㅡ 단 한 번도 육지에 내려오지 않은 채 ㅡ 피아노를 쳤다. 그는 버지니아 호에서 진정한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브루이트 테일러 빈스)를 만났고, 첫사랑이자 마지막인 사랑인 퍼든을 만났다. 천재 피아니스트의 이름은 '나인틴 헌드레드' 였다. "피아노를 봐.. 건반은 시작과 끝이 있지.. 어느 피아노나 건반은 88개야.. 그건 무섭지가 않아.. 무서운 건 세상이야. 건반들로 만드는 음악은 무한하지 그건 견딜만해. 좋아한다고 하지만 막 배에서 내리려고 했을 때 수백만 개의 건반이 보였어 너무 많아서 절대로 어떻게 해볼 수 없을 것 같은 수백만 개의 건반..그걸론 연주를 할 수가 없어.." _나인틴 헌드레드(팀 로스) ?. 호화 여객선 ...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2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노예 12년》이 개봉한 2014년부터 오늘까지 미국 흑인 노예제도를 그린 영화 중 최고란 평가를 받는다. ㅡ 영화 평론가 기준 ㅡ 그리고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와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보지 못한 영화 보기 1 ~ 20위 중 대망의 마지막 작품. ㅡ 2022년 1월 초에 세운 5가지 계획 중 두 번째 완료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01 - 1840년대 말. 뉴욕 주에 거주한 자유인이며 미국 흑인이었던 솔로몬(추이텔 에지오포). 그는 납치를 당해 12년간 남부 뉴올리언스 농장에서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ㅡ 영화의 스토리적 맥락은 심플했다. ㅡ 남북전쟁이 터지기 십여 년 전. ㅡ 영화 《노예 12년》을 보고 《링컨》을 보면 1800년대 중엽 미국의 흑인 노예제도와 남북전쟁 발발에 대한 이해가 생길 것이다. ㅡ 인간(인간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가축*이 된다면, 적나라했다. * 가축 - 집에서 기르는 짐승. 소, 말, 돼지, 닭, 개 따위를 통틀어 이른다. 02 - 카프카의 『심판』이 생각났다.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요제프 K는 갑자기 나타난 경찰에게 체포를 당한다. 『심판』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누군가 요제프 K.를 중상한 것이 틀림없다. 아무 잘못한 일도 없는데 어느 ...
2011년 라스 폰 트리에 감독 《멜랑콜리아》는 거의 확실시되었던 황금종려상 수상에 실패를 한다. ㅡ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유럽인들에게 민감한 '나치가 이해가 된다'는 언급을 해 수상에 실패했다는 설. ㅡ 테렌스 맬릭 감독 《트리 오브 라이프》가 2011년 황금종려상 수상을 했고, 지난봄 《트리 오브 라이프》를 보고 리뷰를 했다. 《멜랑콜리아》는 그때 자세한 정보를 알게 됐다. ㅡ 2012년 개봉 당시 뻔한 예술영화라 치부해 신경 쓰지 않았다. ㅡ 《트리 오브 라이프》를 리뷰하면서 다짐했던 영화 ㅡ 2011년과 지금의 나는 다른 점이 있다. 당시에는 회화와 미술을 전혀 몰랐었고, 지금은 나름 깊이가 생겼다는 점 ㅡ 기대된다. 시작한다. "딸깍, 딸깍" "내가 아는 건 지구상 생명은 사악하다는 거야....난 이치를 알거든" _ 저스틴(커스틴 던스트) 01 -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저스틴(커스틴 던스트)의 우울과 비둘기가 추락하는 장면이 나온다. ㅡ 일련의 장면들이 흐른다. ㅡ 대저택 앞 해시계와 가로수, 페테르의 브뤼겔의 <눈 속의 사냥꾼>, 저스틴의 언니 클레어(샤를로트 갱스부르)가 아들을 안고 걷는 이미지, 최초로 달리는 말을 연속 촬영한 사진의 사진처럼 보이는 이미지, 저스틴이 신부 드레스를 입고 존 에버렛 밀레이 <오필리아> 같은 이미지도 보여준다. 그러한 이미지들의 마지막 즈음 저스틴은 신부 드레스를 입고 화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2017년작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팬텀 스레드》, ㅡ 그의 영화는 3번째 리뷰다. 첫 번째는 《데어 윌 비 블러드》, 두 번째는《마스터》 ㅡ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첫 만남은 《데어 윌 비 블러드》 였다. ㅡ 만약 《데어 윌 비 블러드》를 보지 않았다면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영화를 계속해 찾아봤을까? ㅡ 올해 개봉작 포함 10편의 장편영화를 연출한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 ㅡ 생각날 때마다 한 편 한 편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즐거운 기대 :) ㅡ 다니엘 데이루이스의 마지막 출연 영화 ㅡ 현재 기준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난 당신이 바닥에 쓰러졌으면 좋겠어요. 무방비하게, 연약하게, 오직 나의 도움을 원하도록... 그리곤 다시 강해졌으면 해요. 죽진 않을 거예요. 차라리 죽고 싶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죽진 않을 거예요. 당신은 휴식이 필요해요." _알마(빅키 크리엡스) 1950년대 전후 런던, 의상 디자이너 레이놀즈 우드콕(다니엘 데이루이스)은 왕족, 영화 배우 등 상류층 인사들이 입는 옷을 만들면서 누이와 함께 영국 패션계 거물이 된다. 많은 여성들로부터 영감을 받던 레이놀즈는 젊고 아름다운 알마(빅키 크리엡스)를 만나고부터 계획되고 통제된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 의상과 사랑(보여진 것과 감춰진 것) 만약 사랑의 원형이 나체라면, 나체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킨 의상. 의상은 인간이 사랑을 오롯이 볼 수...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9위. BBC 100대 영화 중 유일한 이란(중동?) 영화인 것 같다. 그렇다면 봐야 할까? 말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봐야 할 영화라 생각한다. 왜? 다양성이다. 나는 할리우드 영화가 좋다. 나는 유럽 예술영화가 좋다. 나는 한국 혹은 일본, 중국 영화가 좋다 등 각자의 취향이 있다. 하지만 지구에 사는 78억 인구는 분명 다양한 국가와 인종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의 삶과 고뇌, 슬픔과 기쁨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것이 지구인으로 의미 있지 않을까? ㅡ 생각했다.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01 - 이란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그곳에는 공공건물이 있고, 아파트도 있고, 자동차가 교통신호에 따라 움직인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르면 법원에서 재판을 받는다. 이란도 사람 사는 곳이다. 씨민(레일라 하타미)은 나데르(페이만 모아디), 딸 테르메(사리나 파르하디)와 치매에 걸린 아버님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딸의 미래를 위해 이민을 가려고 추진하다 남편 나데르의 반대에 부딪혀 이혼을 결심한다. 씨민의 이유는 이혼 사유가 되지 못하고 별거를 하게 된다. ㅡ 씨민이 잘했다. 잘못했다. 나데르가 잘했다. 잘못했다. 의미 없다. 이 상황을 모두 받아내야 하는 것은 딸 테르메다. 테르메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ㅡ 지식인 중산층 가정이라서 그럴까? 이슬람 교리에 얽매이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중산층의 자...
2019년 7월 15일 한국 개봉작 《지구 최후의 밤》. 비간 감독. ㅡ 89년생 감독으로 단편 《카일리 블루스》 이후 첫 장편 영화. 아직 차기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ㅡ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뽑은 2000년대 이후 [미칠듯이 어려운 영화 5선]의 영화 중 하나. ㅡ 《멀홀랜드 드라이브》, 《언더 더 스킨》, 《홀리 모터스》, 《지구 최후의 밤》, 《아임 낫 데어》 ㅡ 3편은 봤다. 이번에 《지구 최후의 밤》을 보고 차주 《아임 낫 데어》를 보면 5편 모두 완주. 2019년 당시 《지구 최후의 밤》은 주변에서 평이 워낙 안 좋았다. 어렵다. 스토리가 뒤엉킨 실타래 갔다. 명확한 영상 언어가 없다라는 등. 그래서 곧 기억에서 잊혀졌다. 2022년 《헤어질 결심》이 개봉하면서 다시 《지구 최후의 밤》이 부활했고 자주 등장했다. 마치 옛날 노래의 역주행 같은. 주변에서 이 영화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심지어 2번 3번 반복해 보는 것이었다. 가장 눈에 띈 특징은 두 영화의 여주인공이 탕웨이. 시작도 끝도 느껴지지 않는 안개 같은 여인. 긴장된다. 어쩌면 차세대 왕가위 감독이 될 수 있는 중국 감독의 영화 ... 시작한다. "딸깍, 딸깍" "하지만 기억은 진실과 거짓이 섞인 채 수시로 눈 앞에 떠오른다" _뤄홍우(황각)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고향 카일리로 돌아온 남자 뤄홍우(황각). 과거에 만났던 여인 완치원(탕웨...
대학교 때 영화와 철학을 공부한 친구가 《베를린 천사의 시》를 보고 나에게 영화를 봤냐고, 안 봤으면 내가 설명해 주겠다 하면서 열정을 뿜었던 기억이 난다. ㅡ 당시 반은 흘렸고 반은 딴 생각을 했다. ㅡ 이전에 《시티 오브 앤젤》이라는 영화를 봤다. 베를린 천사의 시를 리메이크한 영화로 재밌게 봤었다. 그래서 줄거리는 알고 있어서 친구와 보지도 않은 영화를 아는척하면서 대화를 했었다. ㅡ 당시 매우 찝찝했던 기억. 아직도 나를 괴롭힌다.😔 ㅡ 기왕에 영화 블로그를 시작했으니 이기회에 직접 보고 감상을 적으려 한다. ㅡ 과거로부터의 해방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1987년 개봉되었던 《베를린 천사의 시》는 분단된 베를린의 황량한 모습,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곳곳에서 활동하는 천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ㅡ 영화 속 천사들은 매우 모호했으며 무표정했다. ㅡ 베를린 시민들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사랑을 찾았고,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1명의 여자 천사를 제외한 중년의 남자 천사들로 이루어진 천사들은 흑과 백의 컬러로 인간들을 관조한다. 관여하지 않는다. 천사는 곧 시간이다. 영속이고, 희로애락이 없으며, 무감각하다. 그들의 목적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 영원히 ... 인간의 탄생은 곧 죽음의 선언이다. 유한한 삶은 희로애락의 영속이며 망각하는 순간과 감각하는 순간이 뒤섞여 살아간다. 우리는...
제64회(2007)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색, 계》, ㅡ 당시 18금 혹은 19금이라느니 29금이라느니 수위가 높다는 소문에 주저했던 영화 ㅡ 《화양연화》(2000)를 보던 날 적어두었던 메모가 있었다. '멜로의 모든 것?' 이후 멜로 영화는 보지 않았다. 하지만 예외로 얼마 전 《헤어질 결심》을 봤다. 서래(탕웨이)가 눈에 밟혀 《색, 계》가 다시 생각났다. ㅡ 이제는 18금에 내성이 생겼겠지? ㅡ 보고 싶은 이유는 명료했다. 탕웨이의 장편 데뷔작이자 세계적으로 그녀를 알린 영화. ㅡ 20대의 그녀를 볼 수 있는,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어서...가요...도망가..." _왕치아즈 / 막 부인 1938 ~ 1942년 홍콩과 상해에서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한다. 일본은 진주만 침공(1941)을 하였고, 난징에는 친일파를 중심으로 한 중국인 유신정부가 수립(1940) 직전과 수립으로 연결된 시기이다. 홍콩에서 공부 중이던 평범한 대학생 왕치아즈(탕웨이)는 연극부에 가입, 열혈 애국청년 광위민을 만나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조국 중국의 해방을 위해 한간(친일파) 이 대장(양조위) 암살 계획에 동참을 한다. 젊음, 열정, 치기는 때때로 아름답지만은 않다. 암울한 역사적 상황은 모두가 불행해질 뿐, ?. 색色*의 시각 1930년대에서 40년대로 넘어가는 모던 시티 상해. 진한 와인색色을 띈 이 대장(양조위), 그에게 다가가는 ...
BBC 선정 100 대 21세기 영화란 것이 있다. ㅡ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 리뷰를 쓰다 알게 됐다. ㅡ 처음에는 "예술영화를 모아 놓은 거 아냐?" 라고 생각했다. 1위부터 살펴봤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50:50 정도 섞어놓은 영화들 같았다. 100편. 너무 많다. 1 ~20위까지 못 본 영화를 하나씩 ㅡ 으응? 도장 깨기? ㅡ 보기로 했다. 대략 9편을 못 본 것 같다. 대망의 스타트는 <데어 윌 비 블러드>로 시작했다.😊😉🐈 "딸깍, 딸깍" * BBC 선정 100 대 21세기 영화란? - 2016년 BBC는 177명의 국제 영화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사상 최고의 21세기 영화 100편을 선정했다. 01 - 석유. 대지의 피. 미국 남부의 대지大地 아래에는 차가운 검은 피Black Blood가 흐르고 있다. 대니얼 플레인뷰(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석유를 찾으러 남부. 뉴멕시코를 헤맸고 지독한 오기와 집념으로 황색 모래와 자갈, 암산巖山이 펼쳐진 황야를 굴복시킨다. ㅡ 곡갱이 하나. 석유가 있다는 믿음 하나 ... ㅡ 대니얼은 큰 성공과 엄청난 부를 얻게 된다. 그에 있어 피Blood는 삶의 이유요 곧 힘이었다. * 영화 제목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는 성경을 인용했다. and there will be blood throughout all the land of Egypt, bo...
2023년 8월 한국 개봉작 《한 남자》. 이시카와 케이 감독. ㅡ 1977년생. 대학교 때 영화 연출에 매료되 물리학 공부를 포기하고 폴란드 국립 우츠영화학교에서 영화 공부를 해 졸업을 했다. 《우행록》 《꿀벌과 천둥》 에 이어 세 번째 작품 ㅡ 궁금하다. 2022년 일본 영화계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드라이브 마이카》의 해였다면, 2023년은 이시가와 케이 감독 《한 남자》이라고 한다. 포스터에 비친 그림과 츠마부키 사토시의 뒷모습. ㅡ 그림은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ㅡ 재밌는 상상이 떠올랐다. 가면을 쓰고 사는 삶에 염증을 느낀 '나'. 우연히 국립현대미술관 특별 기획 르네 마그리트 전시회를 관람하게 된다. 천천히 한 작품식 그림을 감상하며 걷다 한 그림 앞에 멈춰 선다. 한 남자의 뒷모습. <금지된 재현>이었다. '나'는 그림 속에서 나를 본다. 뒷모습을. 가면이 덧씌워져 진짜 얼굴을 알 수 없는 ... 영화를 시작한다. "딸깍, 딸깍" "この人は誰ですか?이 사람은 누구입니까." _싱글맘 리에(안도 사쿠라)와 변호사 키도(츠마부키 사토시)는 죽은 다이스케(구보타 마사타카)의 사진을 보며 동시에 말한다. 이혼하고 아이와 함께 고향에 내려와 살던 리에(안도 사쿠라)는 다이스케(구보타 마사타카)라는 그림을 그리고, 말수가 적은 타지에서 온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성실하고 착한 다이스케와 재혼해 아이도 낳고 행복한 생활을 ...
2024년 6월 한국 개봉작 《프렌치 수프》 트란 안 홍 감독. ㅡ 베트남계 프랑스인 영화 감독 및 각본가. 1993년 첫 장편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로 제46회 칸 영화제 (최고의 데뷔작에게 주는) 황금카메라상 수상 ㅡ 지난 주말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를 봤다. 편당 1시간, 선공개 4화를 순식간에 봐버렸다.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80인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 20인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오직 맛으로 승부를 걸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 _시놉시스 그저 그런 예능이겠지-라 생각했는데, <싱어게인> 연출자의 예능이라 혹시나 ... 백종원, 안성재(국내 유일 미슐랭 3스타 파인 다이닝 '모수 서울' 오너셰프) 심사위원 두 명.😮 깔끔한 편집, 요리하는 과정의 몰입도, 완성된 요리에서 느껴지는 예술성. ㅡ 시청자 입장에서는 맛을 알 수 없으니 시각적 부분에 반응한 ㅡ 최종적으로 속도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설이 길었다.😅 요리 대결은 요리에 대한 궁금증보다 요리사 간의 대결 결과가 궁금했다. 응원도 했고, 뭉클한 감정도 느꼈다. 생각보다 감정 소비가 컸다.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를 오랑캐로 제압하는 것이 아닌 요리로 소비된 감정을 요리로 회복해야겠다😂) 얼마 전 개봉한 《프렌치 수프》 가 생각났다. 영상미가 뛰어난, 황혼의 로맨스, 135분간 프랑스 요...